싱가포르 최대 통신서비스업체인 싱가포르텔레콤이 국내 IDC사업에 진출, IDC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싱가포르텔레콤은 12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IDC사업 진출 발표회’를 통해 1000만달러를 투자해 서울 강남에 IDC센터를 개설하고 이달부터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화한 매니지드 호스팅 서비스인 ‘엑스팬’ 제공에 나선다고 밝혔다.
엑스팬서비스는 코로케이션과 대역폭 및 IT관련 운영서비스를 제공하며 엑스팬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24×7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스템 관리와 유지보수, 보안서비스, 데이터 저장과 관리, 퍼포먼스 모니터링과 오류관리, 문제해결과 기술지원 등 종합 IDC서비스를 제공한다.
싱가포르텔레콤은 우선 다국적 기업 및 금융권을 집중 공략해 IDC시장에서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KIDC, 한국통신과 차별화한 영업전략을 구사해 시장우위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으며 우리나라를 아시아 IDC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기지로 활용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올 하반기에 10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제2의 IDC센터 설립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28억달러 매출을 보이고 있는 세계적인 통신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콤이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싱가포르텔레콤코리아를 통해 전개해온 전용회선 등 기존 통신서비스와 연계시켜 사업을 전개할 경우 국내 IDC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회사는 ‘엑스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일본, 홍콩, 타이완 등 글로벌화한 IDC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은 물론 금융권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어서 국내 IDC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싱가포르텔레콤의 매니지드 호스팅서비스(MHS) 최고경영자(CEO)인 메리옹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데이터 및 인터넷관련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엑스팬 서비스 제공을 계기로 한국을 글로벌화한 싱텔 통신망의 핵심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텔레콤의 국내 IDC시장 진출에 대해 KIDC와 KT 등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비교적 느긋해 하고 있으나 중소 IDC업체들은 가뜩이나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있는 마당에 싱텔의 국내시장 진출로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