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DSL 시장 꽃 핀다

 

 VDSL 시장이 열린다.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하나로 주목받아온 VDSL(Very high bit rate Digital Subscriber Line)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지난해까지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VDSL장비 업계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콤이 VDSL의 상용 서비스를 위해 4만 회선 규모의 장비도입을 위한 입찰을 시작했으며 KT도 VDSL 서비스를 위한 장비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T는 사이버 아파트 구축 프로젝트인 ‘엔토피아’ 사업의 일환으로 VDSL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장비 구매물량은 적게는 6만 회선에서 많게는 20만 회선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져 국내 VDSL장비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하나로통신과 중소 ISP들도 차별화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제공을 위해 VDSL 서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VDSL 장비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도 VDSL 장비수요가 일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VDSL을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채택하는 통신사업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출물량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는 지난해 말 일본 가네마츠코포레이션과 연간 15억엔(150억원) 규모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소리톤시스템스와 10억엔 규모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해 일본시장에서만 VDSL 장비의 공급을 통해 2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인텔레콤(대표 이경복)은 최근 중국업체와 5000회선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 상반기 중 1만5000회선 규모의 장비를 추가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또 대만과 일본 등지에서 통신사업자와 공동으로 VDSL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수출물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지난해 12월 중국 선전의 화륜그룹과 20억원 규모(1만포트)의 VDSL장비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넷링스(대표 이기봉)는 최근 일본에 시범 서비스용으로 2000포트 규모의 VDSL장비를 공급했다.

 넷링스 이기봉 사장은 “올들어 VDSL장비 수요가 본격화됨에 따라 해외시장을 포함할 경우 연간 시장규모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국내외 시장선점을 위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