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용역전문업체인 에스원(대표 이우희 http://www.s1.co.kr)이 스마트카드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관련 사업부를 신설했던 에스원은 올들어 전방위 시장진입 전략을 가시화하면서 스마트카드를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에스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장 영향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전=에스원의 장기구상은 특정 구성집단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드 관련 ‘일괄 서비스 제공업’이다. 각종 소프트웨어에서 칩·단말기 등 하드웨어, 시스템통합(SI), 부가가치통신망(VAN) 운영에 이르기까지 스마트카드 관련사업이라면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것이 에스원의 비전. 물론 욕심만큼 준비기간도 많았다. 사내 특별전담팀(TFT)을 두고 준비한 기간을 합치면 스마트카드 사업의 경력은 2년 가까이나 된다. 현재 스마트카드 사업부에는 전담 직원만 40여명. 여기다 연구소의 연구개발 인력까지 합치면 상당한 규모다.
에스원은 올해 국내외 삼성그룹 계열사 및 협력사의 사원증 발급목표만 100만장을 잡고 있으며, 22만여 고객사 사이트에 200만장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6만여장이 발급됐지만 올 들어 매달 10만장의 발급신청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올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카드 시장에서 300억원은 단일 업체로서는 최대 규모. 이를 위해 에스원은 최근 비자인터내셔널로부터 ‘EMV 레벨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발급사 제휴범위도 삼성카드에서 타 발급기관으로 확대를 추진중이다.
에스원이 이같은 공격적인 행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화폐·교통카드·SI분야의 타 사업자들과 달리 충성도 높은 고객사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삼성그룹 사원증 프로젝트가 기폭제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장영향 및 삼성SDS와의 관계=에스원의 공세적인 시장진입은 다른 SI·스마트카드 관련 업계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당장 계열사인 삼성SDS를 비롯, 최근 IC카드사업부를 신설한 LGCNS나 SI사업을 확장중인 현대ST에도 위협적인 경쟁사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특히 삼성SDS와 에스원의 미묘한 경쟁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년 가까이 그룹내에서 IC카드 SI사업을 주도해온 삼성SDS가 사원증 프로젝트에서 배제되면서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에스원 측은 “사원증의 경우 단순 출입증 개념이 아니라 그룹보안의 필요성이 더욱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삼성SDS측도 “각자 선의의 경쟁관계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2년여간 잠실센터에 입주해 있던 IC카드 사업무를 최근 본사로 이전하면서, 내부 역량을 추스리는 분위기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