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계열사 또는 관계사와의 지분법 평가에 따라 득보다 실이 많았던 주요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 올해 지분법 평가에선 큰 차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경기회복과 실적호전에 따른 증시 활황세가 두드러지면서 우량한 관계사 지분을 많이 가진 기업일수록 향후 주가상승랠리에서 평가우위를 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빛증권은 12일 삼성전자, KT, SK, LG전자, 제일제당 등 15개 기업을 ‘2002 지분법 평가이익 기대 종목군”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이들이 보유중인 관계사 지분이나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시점에 주가상승 모멘텀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창근 한빛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분법 평가이익이 크고 보유 유가증권의 평가차익이 큰 기업일수록 주가상승 여력을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주 중심의 주가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IT부문 기업들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일반기업의 경우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와 주가상승 양상이 비슷했던 지난 99년 대세 상승기의 거래소 주가추이는 이같은 분석에 더욱 힘을 싣는다. 지난 99년 유가증권 보유 497개 기업 중 상위 30개사의 연초 대비 평균 주가상승률이 54.7%였던 데 비해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포항제철, LG전자 등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83.2%, 109%, 160%로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11일 현재 삼성전자가 삼성전기 1769만주(22.9%)와 삼성SDI 928만주(19.8%) 등을 보유중인 것을 비롯해 SK는 SK텔레콤 2390주(26.8%), KT는 한통하이텔 2275만주(66.6%)와 디지털위성방송 900만주(15%), LG전자는 데이콤 718만주(30%) 등을 갖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