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풀컬러 수동형(PM타입) ‘유기EL(Electro Luminescence)’이 선보일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유기EL 패널이 핵심 부품이자 유기EL 시장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고품질 저가 PM타입 유기EL 칩셋 개발이 삼성전자와 국내 벤처기업 공동으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이르면 내달께 상용샘플 출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샘플제품은 한달여에 걸친 필드 테스트를 거쳐 6월께부터 유기EL 패널업체에 공급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부터는 PM타입의 유기EL 패널 및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상용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막바지 개발 단계에 접어든 국산 PM타입 유기EL용 칩셋은 일본 로옴 등 외국기업이 개발한 기존 칩셋의 칩수(10개)를 데이터용·컨트롤러·스캔용 등 4개로 축소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외산 제품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가 강국으로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PM형 유기EL의 경우 주로 휴대폰·PDA 등 휴대형 정보단말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단말기에는 지금까지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가 주력으로 채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가 탑재되기 시작한 상황이다.
따라서 유기EL의 등장으로 휴대형 정보단말기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LCD진영과 유기EL진영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EL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STN LCD·TFT LCD·유기EL 간의 장단점이 있어 단말기 특성에 맞게 시장을 분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유기EL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유기EL 양산시기가 바짝 다가옴에 따라 삼성전자·삼성SDI·LG전자·LG필립스LCD·오리온전기·현대LCD 등 국내 패널업체들과 휴대폰·PDA 등 애플리케이션업체들도 관련 기술 개발 및 양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EL은 TV·모니터 등 대면적용으로 쓰이는 능동형(AM) 제품과 모바일기기 등 소형 및 초박형 제품에 적용 가능한 PM 제품으로 나뉘어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시장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유기EL의 세계 시장규모는 약 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EL은 전류가 흐를 때 스스로 발광하는 ‘전계발광 화면표시장치’로 TFT LCD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응답속도·휘도·가격경쟁력 등이 뛰어나 그 뒤를 이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