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컴퓨팅 환경이 유무선 통합형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모바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SK텔레콤·KTF·KT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한일 월드컵에 맞춰 cdma2000 1x EVDO, 비동기식 IMT2000(WCDMA) 등 첨단 이동통신 및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고객·기업 데이터를 원활하게 관리하기 위한 모바일 DBMS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KTF는 올 상반기중으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위한 데이터 마트를 구축, 무선인터넷서비스인 ‘멀티팩’과 연계해 DB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위치추적·자동로밍서비스 등에 대응한 DBMS 물갈이를 서두르고 있으며 KT는 한미르 웹사이트를 무선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모바일 DBMS 도입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DBMS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한국사이베이스·한국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한국IBM 등 DBMS 메이저업체간 선점 경쟁이 서서히 불붙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대표 이상일 http://www.sybase.com)는 모바일 DBMS 전략제품인 ‘ASA’와 ‘울트라라이트’를 앞세워 보험·화재·통신 등 무선 영업환경을 필요로 하는 업종을 집중 공략, 올해 관련분야에서만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 http://www.oracle.com/kr)도 개인정보단말기(PDA)·휴대폰 등 개인정보기기에 내장하는 오프라인용 모바일 DBMS 제품인 ‘9i라이트’와 온라인용 제품인 ‘9iAS 와이어리스에디션’을 내세워 시장공략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 http://www.microsoft.com)는 윈도CE기반 PDA 및 휴대폰 관련 모바일 DBMS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오는 4월 ‘SQL CE 2.0’을 출시할 계획이며 한국IBM(대표 신재천 http://www.ibm.com/kr)은 e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략을 기반으로 웹서비스와 연계한 DB 및 모바일 DBMS 시장을 겨냥, 오는 7월 모바일 DBMS 신제품인 ‘DB2 에브리플레이스 8.0’을 출시해 시장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사이베이스의 김해룡 기술마케팅팀장은 “모바일 DBMS가 이동통신과 e비즈니스 통합을 위한 토대로 올해 최소 200억원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DBMS가 기업용 솔루션의 근간인 점에 비춰 모바일 DBMS가 관련업계의 새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DBMS는 기업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리·보관하기 위한 기간 시스템에 모바일 솔루션을 접목한 것으로 이 시스템에 도입되면 그동안 전산실 중심의 컴퓨팅 환경이 이동형 환경으로 새롭게 바뀌게 된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DBMS가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등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솔루션의 새로운 뿌리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