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발표후, 단말기 암시장 더 활성화

예산안 발표 이후,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8-9% 가격 인하 발표에 실망한 단말기 구매자들은 다시금 암시장의 인하 폭에 만족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한결같이 가격인하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 11월 이후 암시장 역시 제품에 따라 4%에서 부터 28%까지 대폭 낮춤으로써 시장 정상가와 암시장 가격의 갭은 더욱 심화되었다.

지난 4개월에 걸쳐 가격 인하를 실시했으나 고급 모델(185 달러 이상)에 비해 저급 모델(100 달러 이하)의 가격 인하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고급 모델 하락률은 거의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암시장은 전 제품이 매월 가격 인하가 이루어져 더욱 가격차 벌어졌다.

예를 들어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삼성 R220의 경우 지난 11월 시장 정상가는 10,500루피(219달러)였으나 암시장에서는 그보다 19%나 낮은 8,500루피(177달러)에 거래되었다. 지금은 할인 폭이 36%까지 높아져 6,700루피(14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노키아 5110 모델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시장 정상가는 7,000루피(146달러)이나, 지난 11월 암시장에서는 28%나 낮은 5,000루피(104)달러에 판매되었고, 지금은 3,900루피(81달러)로 무려 44%나 인하되어 거의 반 값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암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는 최저가 모델은 모토로라 T300으로 2,500루피(52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 모델의 정상가는 6,995루피(146달러)로 64%나 싸게 판매되고 있다.

저급 모델과는 달리 고급 모델은 가격 인하 폭이 비교적 낮다.

전에 17,000루피(354달러)이던 노키아 8310의 경우 지금은 4% 정도 낮아진 16,300루피(4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정상가격 24,000루피(500달러)에 비한다면 암시장 가격이 32%나 싸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올 해 정부 예산안 발표 후 암시장에 타격을 주고자 하는 정부의 의도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암시장을 견제하기에는 그 정도 할인폭으로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예산안 발표 시, 셀룰러 단말기에 부과하는 모든 관세를 25-14%인하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6%의 상쇄관쇄가 폐지된다고 하더라고 기본 수입관세는 5-10%가 올랐다.

제조업자들은 관세가 2-5%선으로 더 낮아져야만 암시장에 실질적인 충격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토로라, 노키아, 삼성 등의 일부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즉시 가격 인하를 발표했으나, 시장에서 곧 사라질 저급 제품에만 국한되었기에 암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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