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케이블TV 봄밪이 대개편

 거리에 봄기운이 한창이다. 밝은 톤의 옷차림과 함께 잔뜩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걷는 인파는 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활기찬 분주함’으로 표현되는 봄기운과 더불어 일찍 봄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여전히 꽃샘 추위에 몸을 추스리는 사람이 대조되는 3월이 벌써 반이 지나갔다. 미리부터 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했던 케이블TV도 이제 그 새 모습을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케이블TV 채널들이 하나둘 대대적인 봄맞이 개편을 단행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청률 최고를 자랑해온 영화채널 OCN은 지난 6개월간 준비를 끝내고 오는 18일 재개국을 맞는다. OCN의 이번 재개국은 편성 영화 수준의 업그레이드와 문화 트렌드 및 시청자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여러 장르의 프로그램 부편성을 주로 한다. OCN은 ‘대한민국 No.1 채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B급 영화편성을 크게 줄이고 블록버스터 영화의 비율을 크게 늘리며 동시에 만화·시트콤·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제작 프로그램의 비율도 서서히 늘려나갈 계획이다.

 인기 만화가 야자와 아이 원작의 총 50편짜리 TV 만화 ‘사랑은정말’과 아이큐점프에 연재중인 ‘괴짜가족’, 복고 시트콤 ‘요절복통 70쇼’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시부터 7시까지 방송된다. 또 국내에 폭넓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외화시리즈 ‘도슨의 청춘일기’와 첩보스릴러물 ‘앨리어스’가 시청자를 유혹한다. 이밖에 ‘뽕’, ‘조이투게더’ 등 성인영화를 강화하고, 앞으로 6개월간 매주 일요일 10시에 ‘No.1’이라는 주제로 영화들을 선정할 계획이다.

 아리랑TV는 8일부터 성인들을 위한 퀴즈쇼 ‘더 컨텐더스’를 신설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영되는 ‘더 컨텐더스’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영어실력과 상식을 겨룬다.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영어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이 주면서도 정치·경제·스포츠·문화·역사·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제들을 난이도별로 출제할 예정이다.

  연예오락채널 NTV도 4월 초부터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미국 TV 법률 드라마 시리즈 ‘앨리의 사랑만들기’ 시즌 4를 방영할 예정이다.

 음악채널 KMTV 역시 18일부터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셀프카메라형식으로 가수들의 각종 개인기와 평상시 모습을 촬영해 뮤직비디오와 함께 방송하고, 해당 뮤직비디오 촬영지, 촬영시 의상과 악세사리 정보, 코디방법 등의 정보를 자막으로 구성해 제공하는 ‘애드무비’와 각종 라이브 콘서트물과 가수들의 인터뷰 모습 등 출연장면을 클립으로 모아 방송하는 ‘KM스페셜’을 신설한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