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브래드 피트, 마이클 더글러스, 조니 뎁,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듀발, 제임스 우드, 앤 헤이시….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할리우드 빅스타를 한꺼번에 만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 개봉하는 영화를 찾아 영화탐험에 나서보자.
주말인 15일과 16일 전국 개봉관에는 스릴러물인 ‘돈세이워드’, 드라마인 ‘리빙하바나’, 국산영화 스물넷 등 총 8편의 새 영화가 상영된다.
◇부성애를 자극하는 영화 두 편=돈세이워드와 존큐. 가족을 지키기 위한 아빠의 활약은 영화의 영원한 소재다. 키스더걸의 게리 플레더 감독이 연출한 스릴러물인 돈세이워드는 추수감사절 아침 딸을 납치당한 한 정신과 의사가 딸의 목숨을 담보로 정신병원에 있는 한 소녀에게서 6자리의 숫자를 알아내기 위해 거대한 사건 속으로 뛰어드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아무 단서도 없이 10년 동안 정신병원에 갇힌 소녀의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존큐 역시 부성애를 다룬 드라마로 덴젤 워싱턴, 로버트 듀발, 제임스 우드, 앤 헤이시, 레이 리오타 등 초호화 배우들이 열연한다. 단란한 가정의 자상한 아버지였던 존큐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거대한 미국을 향해 벌이는 인질극이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공포스릴러 vs 액션스릴러=연기파 배우 조니 뎁이 출연한 프롬헬과 영화계 거장 토니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게임의 스릴러물 대결도 볼만하다. 프롬헬은 공포스릴러라는 점에서, 스파이게임은 액션스릴러라는 점에서 각각 다른 재미가 있다. 프롬헬은 런던 뒷골목에서 젊은 창녀들이 하나씩 잔혹하게 살해당하면서 전도시가 공포에 빠지는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살인마 잭 더리퍼를 소재로 삼았다. 잔혹한 슬래셔 대신에 관객과 벌이는 두뇌게임이 한층 재미를 더한다. 스파이게임은 명예롭게 30년 CIA 요원생활을 끝낼 참이던 뮈어(로버트 레드포드)는 그가 키운 비밀요원인 톰 비숍(브래드 피트)이 중국 쑤차오감옥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렸다.
◇마니아를 겨냥한다=이밖에 마니아를 겨냥한 독특한 드라마 영화도 눈에 띈다. 자유롭기를 갈구하는 재즈 뮤지션의 이야기를 담은 리빙하바나, 스물네살의 감수성을 그린 임종재 감독의 스물넷, 이란영화 애호가를 찾아온 하얀풍선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써클 등 세 편. 리빙하바나에서는 자유로운 연주를 위해 미국 망명을 원하지만 그가 쿠바 정권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영사관으로부터 거절당하면서 그의 인생역정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다. 스물넷은 실제 서초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최홍석 작가가 스물네살에 쓴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든 작품. 2000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한 써클은 이란 사회의 한복판에 서서 바라본 이란의 여성문제를 다뤘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