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이후 큰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던 D램 현물가격이 최근 일주일새 하락을 거듭하자 조정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용제품인 128Mb(16M×8 133㎒) SD램은 13일 오전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4.00∼4.35달러(평균거래가 4.07달러)를 기록하면서 평균가격이 4달러선에 바짝 근접했다.
이는 올들어 평균가격 4.38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일 이후 일주일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며 낙폭은 7%에 달한다.
이처럼 D램 현물가격이 이달들어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되자 일부 금융분석가들은 이달부터 D램 가격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4월부터 D램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당초 예측과는 달리 한달 앞서 연일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조정국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더욱이 고정거래가격이 5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현물거래가격이 고정거래가격에 비해 20% 가량 낮다는 점이 추후 고정거래가격 변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정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업계는 본격적인 가격하락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비수기인 2분기 이후 다소간의 가격조정은 예상되나 한달이나 이른 이달부터 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은 올바르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대한 근거로 128Mb의 평균거래가격이 일주일 사이 7% 하락하긴 했지만 최고거래가격의 하락폭은 이보다 낮은데다 최저거래가격은 변동 없이 4.00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장상황이 우려할 만큼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2월은 중화권 PC·주기판 제조업체들의 정상적인 공장가동일수가 2주에 불과해 일시적으로 D램 수요가 감소했지만 전반적으로 세계 PC경기가 회복세에 있고 D램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 문제는 조만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제조업체들이 현물거래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상황이어서 현물가격이 과거와 같이 폭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고정거래가 협상이 마무리돼야만 D램 가격의 향후 전망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