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정수신서비스였던 디지털TV방송이 최근들어 급속한 기술발전 추세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상용화 예정인 모바일방송서비스는 증권이나 e금융 등의 서비스와 접목이 시도되고 있어 머지않아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분야와의 한판 승부도 점쳐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입자의 안테나 및 셋톱박스를 위성과 연결해 서비스하는 디지털위성방송이 최근 이동수신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상용화를 준비중인데 이어 지상파방송과 케이블TV도 조만간 이동수신이 가능한 디지털전송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디지털TV방송서비스는 음성통신기술과 달리 끊김없는 광대역 전송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을 요구하는 서비스 특성을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 고정수신영역으로 치부돼 왔으나 최근 안테나와 전송방식의 획기적인 기술개발에 따라 모바일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이후 모바일 방송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방송을 축으로 한 동영상콘텐츠시장 및 관련장비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모바일방송서비스 기술개발이 가장 빠른 매체는 위성방송분야다. 이달 초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스카이라이프(대표 강현두)는 모바일 위성방송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본 기술개발을 장비업체들과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중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부터 이동체 장비업체 9개와 수신체의 이동과 관계없이 스스로 위성각도를 찾아가는 소형 능동안테나의 공동개발에 나서 현재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스카이라이프는 모바일방송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현대자동차 등 자동차 회사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모바일방송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74개의 비디오채널과 60개에 달하는 디지털오디오채널을 제공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증권 및 e금융을 제공할 수 있는 양방향 멀티미디어서비스까지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지상파방송=지상파방송 역시 디지털기술 접목에 따라 조만간 이동수신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가 채택한 미국방식의 디지털지상파방송은 당초 이동수신능력이 유럽식에 비해 열악했으나 최근 미국이 이동수신을 중심으로 기술방식에 대한 개선작업을 시작한 상태다. 이동수신서비스의 개선 등을 위한 옵션 규격으로 채택될 예정인 미국 디지털지상파전송방식의 개선작업은 오는 6월말까지 최종 결론이 도출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지상파방송 역시 늦어도 2년내에는 HDTV급 화질을 차량이나 선박 등에서도 이동수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DAB와 무선케이블TV, ITS도 모바일 방송용 네트워크=최근 상용화문제를 놓고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2.5㎓주파수 대역의 위성디지털오디오(DAB)와 무선케이블TV 서비스도 기술진전에 따라 이동수신이 가능한 매체다. SK텔레콤이 상용화를 검토중인 DAB는 가입자들이 이동중에도 휴대폰이나 PDA 및 차량단말기를 통해 TV나 데이터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지상중계기를 연결할 경우 도심은 물론이고 지하철에서도 이동수신이 가능한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무선케이블TV용으로 공고된 2.5㎓대역의 MMDS서비스 역시 최근 무선WAN기술방식이 개발되면서 이동케이블TV방송은 물론이고 노트북이나 PDA를 통해 초고속인터넷, 무선랜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5.8㎓대역에 공고된 지능형교통시스템(ITS)도 DSRC(Dedicated Short Range Communication)방식을 통해 이동방송서비스는 물론이고 실시간 교통정보 및 위치확인서비스까지 가능해졌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