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증시에서 주목받은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분석과 투자전략을 알아보는 이슈기업 탐방 시리즈물을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합니다. 이번 기업탐방 시리즈는 실적분석과 전망, 경영전략을 통해 본 사업성 예측과 전문 애널리스트의 투자전략이 포함돼 있어 투자자들의 기업 이해도를 한층 높여줄 것입니다. 편집자
휴맥스의 지난 2월 매출은 전월 대비 6.4% 증가한 401억원, 영업이익은 6.6% 증가한 15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총이익률은 47.2%, 영업이익률은 39.7%를 기록했다. 2월의 경우 영업일수가 타월에 비해 2, 3일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무엇보다 탄탄한 수출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150억원의 매출에 1004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5000억원, 영업이익은 1350억원이다. 일부 낙관적인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5940억원의 매출에 1849억원의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회사 추정치는 다분히 보수적인 전망치다.
이 회사가 고성장을 구가할 수 있는 것은 영업환경의 개선이다. 지난해까지 생산제품의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던 것에서 일부 내수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시장 또한 유럽 위주에서 미국 등지로 다변화한다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구상하는 올해 매출 포션은 그동안 전체 매출의 55%를 담당하던 유럽지역을 44%로 낮추고 4%에 불과하던 미국지역을 13%대로 끌어 올린다는 것. 여기에 내수판매가 전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체 매출의 4%를 내수시장에서 올린다는 목표로 시장다각화에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최근 영국 페이스마이크로테크놀로지(PMT)의 실적악화 우려로 인해 51%에서 46.49%로 감소했던 외국인 지분 역시 타깃시장이 다르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등 외부 악재도 점차 희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위성방송용 셋톱박스에서 케이블TV용 셋톱박스로 사업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이 회사 재무담당자인 김진형 부장은 “지난해에 일반유통시장을 주로 공략한데 반해 올해는 방송장비용 시장인 오퍼레이터 시장도 병행 공략한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자에 중점을 두어야 할 부문은 향후 셋톱박스 시장의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둔화되는 반면 영업이익 자체는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1, 2월 영업이익률에 지나치게 함몰되는 것은 자칫 숫자에 빠져 전체를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게 될 우려를 안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디지털위성방송 STB시장이 불황에 빠졌을 때에도 휴맥스는 매출액 120%, 순이익 164% 성장하는 초고속성장을 했다. 시장이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휴맥스가 마케팅전략, 브랜드, 제품개발력, 안정된 생산공정 등 비가격 경쟁우위요인을 활용해 시장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작년의 경우 휴맥스는 제품모델주기를 짧게 하면서 다모델제품을 출시해 판매단가를 낮추지 않으면서 시장을 넓여나갔는데, 부품가격인하 요인까지 겹쳐 연평균 32%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휴맥스의 시장지배력 이면에는 휴맥스의 비가격 경쟁력이라는 요소가 있다. 올해 STB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전망인 만큼 휴맥스의 성장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휴맥스가 기존 틈새시장인 유통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디지털STB의 주시장인 방송사직구매 시장진출을 확대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매출액은 작년 대비 89%, 순이익은 73 %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많은 투자자들이 질문하는 것은 과연 5∼10년 이후에도 휴맥스가 계속 이렇게 성장해 나갈 수 있느냐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답은 올해 휴맥스의 사업비중 변화가 가장 잘 설명해 줄 것이다. 휴맥스는 작년 하반기 이후 중동, 북미의 방송사 직구매시장에 진출했으며 올해에는 전체 매출액의 30%를 이 시장에서 달성할 전망이다. 성공적인 STB의 주시장의 진출여부가 향후 휴맥스의 장기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레버리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허성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