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사상 첫 트리플위칭데이가 14일 열리면서 그 영향에 시장 참가자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지수에 대한 선물과 옵션이 겹쳐지는 더블위칭데이가 3, 6, 9, 12월 두 번째 목요일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기존 지수에 대한 선물·옵션에다 삼성전자·KT 등 7개 개별종목 옵션만기까지 겹치면서 첫 트리플위칭데이가 됐다.
일단 주요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이번 트리플위칭데이의 충격이미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7200억원대에 이르고 있지만 이 가운데 6000억∼6500억원 규모는 그대로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3월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트리플위칭데이가 별 무리없이 마무리될 경우 지수의 재차 상승이 가능한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6월 선물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매수 잔고 가운데 대부분이 청산되기보다는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기존 지수에 대한 선물·옵션 이외에 개별주식옵션은 아직 거래량이 미미한 상태로 현물시장에 별다른 충격을 줄 변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재열 SK증권 책임연구원도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우려로 최근 시장이 주춤했지만 만기일 당일인 14일에 있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현물(주식)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아 만기일이라고 해서 보유 중인 포지션을 반드시 정리하려는 움직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기일 이후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점에서 긍정적 시황관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롤오버된 프로그램 매수 잔고는 언제든 매물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