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데이를 `π 데이`로..

 ‘파이(π)의 날을 아시나요’

 ‘화이트데이’로 알려진 14일은 ‘파이(원주율, π)’의 날.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다.

 포항공대 수학연구동아리 ‘마르쿠스’(회장 김영하·물리학과 2년)는 이날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종일 학생회관에서 학생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π를 이용한 다채로운 행사를 가진다.

 학생회관 앞에 소수점 이하 100만자리까지 π의 값을 게시하고, 연속된 숫자 중 생일이나 학번,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등 자신과 관련있는 번호를 찾아내면 상품을 준다. A4 용지에 인쇄한 100만자리 π값은 가로 15m, 높이 3.3m의 학생회관 2개 벽면을 가득 메운다.

 상품은 모두 먹는 ‘파이’로 준다. 2자릿수 생일에서부터 시작해 3∼4자릿수 생일, 7∼8자리의 주민등록번호나 이동전화번호 등 일치하는 숫자가 많을수록 50원짜리 빅파이에서부터 초코파이, 엄마손파이, 파이세트, 7000원짜리 피자파이 등 ‘파이’의 가격도 올라간다.

 그밖에 이날 △π 외우기 △암호문제 풀기 △π의 값을 구하는 방법 △유명 수학자 소개 등 수학과 관련된 상식과 수학적 사고를 요구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김영하 회장은 “지난해 첫 행사를 가졌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며 “특히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수학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