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들의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대웅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등의 제약업체들은 약품 거래 과정에서 주문자 신원을 인증하는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솔루션 성능을 평가하는 1차 테스트를 마쳤으며 다른 업체도 솔루션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제약업체들이 도입하려는 지문인식 솔루션은 약품 주문자인 병원과 약국 담당자의 지문을 미리 서버에 저장하고 영업사원이 주문을 받을 때 영업사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지문을 대조해 주문자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주문자의 신원이 확인된 약품 주문은 무선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본사에 전달되고 즉각적인 제품 출고가 이뤄진다.
제약업체들은 이 솔루션의 도입으로 고질적인 약품 거래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문자의 실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부담 때문에 제약업계의 영업사원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밀어내기식 매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는 만성적인 재고를 줄이는데 기여한다.
또 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영업사원이 회사로 들어오지 않아도 되므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영업사원의 근태 관리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김조한 전산팀장은 “당초 지문 데이터 용량이 크기 때문에 실시간 전송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1차 테스트 결과 현재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음달 끝나게 되는 2차 테스트에서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반기 중에 시스템 구축이 시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약품과 솔루션 공급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인 지문인식 솔루션 업체 디젠트의 안필현 사장은 “지문인식 솔루션은 신분확인이나 보안이 필요한 영업분야에 모두 적용할 수 있으므로 비단 제약업계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