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첨단 기기들의 경연장이 되고 있는 세빗에 각종 신제품을 출품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왼쪽)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40화음 벨소리를 채용한 GPRS 휴대폰을 앞세웠고 LG전자(오른쪽)는 PDP·LC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 제품을 비롯, 2.5세대 GPRS 등 이동통신기기를 대거 선보였다.
언론과 기업만을 대상으로 공개된 세빗 첫날 세계적 IT업계의 거물들이 자사의 기업전략에서부터 신기술 소개, IT시장 트렌드 등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노키아모바일폰의 수석 부사장인 안시 반요키는 노키아가 유럽의 이동통신사업자와 협력, 오는 9월 26일 상용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자간담회에서 공언. 그는 간담회에서 직접 자사의 3세대 이동전화단말기를 꺼내 보이며 “우리는 시험 서비스가 아니라 대중 시장에 나가려는 것”이라고 피력.
이와 관련, 미국의 기술투자은행인 사운드뷰테크놀로지의 부사장 피터 리처드슨은 노키아의 3세대 서비스는 홍콩 허치슨왐포아에 의해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처음 선보일 것으로 전망. 그는 “허치슨은 현재 모토로라와 협력하고 있지만 3세대 서비스 시장은 노키아가 뛰어들기 전에는 개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공식 개막연설에서 “직원들에게 ‘MS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컴퓨팅 세상에서 신뢰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며 “MS는 신뢰라는 면에서는 아무런 업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시인.
그의 이번 발언은 MS가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 경쟁사 압박을 위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일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화해의 움직임을 보여준 데 이어 나온 것.
발머는 하노버 대회장에 모인 2500명의 청중 앞에서 “MS는 산업 리더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MS는 존경받고 공개적이며 공정한 경쟁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9·11테러 이후 주요 이슈로 부상한 보안 문제와 관련, MS는 행동을 바꿔야할 뿐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타오피스를 개발했던 마르코 보에리스가 800만달러의 사재로 설립한 벤처기업 베르디소프트와 신개념의 소프트웨어 ‘크로스포인트 서버’를 선보이며 IT업계로 컴백해 눈길.
오는 2분기 출시 예정인 크로스포인트 서버는 케이블사업자, 이동통신사업자 등이 고객의 다양한 단말기나 장비에 OS와 관계없이 원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관리할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 일례로 이동통신사업자가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고객 휴대폰의 OS 업그레이드를 원격으로 할 수 있다.
보에리스는 “우리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문제를 해결했다”며 “수많은 현장 직원의 모바일 단말기를 관리해야 하는 페더럴익스프레스나 UPS 같은 기업을 공략할 것”이라고 호언.
크로스포인트 서버는 우선 솔라리스 서버용으로 개발되며 추후에 IBM AIX 기반 서버 등 다른 하드웨어용으로도 개발될 예정.
보에리스는 99년 선이 스타오피스를 만든 자신의 회사 스타디비전을 인수할 때 선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1월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미디어 플레이어 업체인 리얼네트웍스는 MS 포켓PC용 리얼원 미디어를 출시할 방침. 이 회사의 CEO인 롭 그레이서는 “내달 런던에서 모바일 가입자 서비스를 위해 비디오 콘텐츠 협력업체를 발표하겠다”며 “리얼원 플레이어와 서버는 MPEG4와 호환될 것”이라고 소개.
리얼네트웍스는 현재 기존 PC에서 휴대폰, 모바일 장비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다각화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그레이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뒤를 이어 리얼네트웍스가 윈도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번들링하고 있는 MS를 제소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
<하노버(독일)=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