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다국적기업의 아시아지역 본부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소득세 경감, 외환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국가 이미지 개선, 영어 구사력 향상 등 5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목됐다.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회장 제프리 존스)는 13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업환경조사 특별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세제 분야에서 홍콩·싱가포르에 비해 높은 소득세율을 20% 수준으로 낮출 것 △외환 수취·송금 규제를 폐지해 외국계 기업의 자금 반출입을 자유화할 것 △기업들의 감원 재량권을 확대하고 현행 퇴직금제도를 기업연금제도로 대체할 것 등을 각각 주장했다.
또 △싱가포르나 홍콩을 벤치마킹하는 등 국가 이미지 개선하고 △영어 구사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권에서 해외 자본이 많이 유입돼 있는 싱가포르·홍콩·도쿄·상하이와 서울의 기업 환경을 다국적기업의 시각에서 비교분석해 AMCHAM이 그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AMCHAM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에서 활동 중인 다국적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거시경제 △글로벌 경영환경 △세제 △외환관리 △노동유연성 △취업허가 및 이민정책 △영어구사력 △생활·근로 여건 관련 국가 이미지 등 8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들은 서울을 모든 항목에서 비교대상 4개 도시의 평균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글로벌 경영환경, 외환관리, 노동 유연성, 취업허가 및 이민정책, 국가 이미지 등 5가지 항목에서는 서울을 5개 도시 중 최저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이 인식하는 서울의 총체적인 기업 환경은 아시아 5개 도시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는 보고서 발표회 직후 각 단체 상임부회장 명의로 ‘AMCHAM의 역동적인 한국, 아시아의 허브에 대한 의견’이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정부에 지적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