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 업계, 지금은 배송 전쟁중.’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쇼핑업체가 배송과 물류망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의 이런 움직임은 가격 할인이란 강력한 무기에 편리한 배송 서비스만 갖춰진다면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유통 채널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중요한 요소로 가격 못지 않게 쉽고 빠르면서 정확한 배송 등 편리성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도 한 몫하고 있다.
올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인 인터넷 쇼핑몰 업체는 첨단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물류 채널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솔CS클럽을 운영하는 한솔CSN은 최근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상품을 정확히 배송할 수 있는 웹 기반의 지능형 배송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물품 구매 후 결제를 하면 배송 일시를 선택할 수 있는 ‘e스케줄러 창’이 인터넷에 뜨며 고객은 2시간 단위로 짜여진 배송 시간을 선택해 원하는 일시와 장소에서 물품을 수령할 수 있다.
한솔CS클럽은 상품 주문에서 배송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이라는 이미지 창출 효과가 가장 큰 수확이라며 차량 운행 거리, 배송시간 단축, 고객부재율 감소에 따른 물류 관리비 절감효과도 15%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몰도 그동안 삼성물산의 택배사인 HTH를 통해 일임하던 준독점 체제에서 경제 체제로 배송망을 새로 정비하고 있다. 삼성몰은 HTH·한진과 현대택배 등 3개 업체의 물류 비중을 고르게 가져가 보다 신속하고 원활한 배송 체계를 갖춰 나가고 있다. 전체 배송 물량의 70% 정도를 협력업체에 일임하던 롯데닷컴도 롯데로지틱스와 한진택배를 통해 자체 물류망의 비중을 높여 나가는 한편 전자문서(EDI) 기반의 물류망관리시스템을 협력업체와 연동하는 쪽으로 배송 체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홈쇼핑업체 역시 보다 빠르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 구축에 골몰하고 있다.
CJ39쇼핑은 자체 물류업체인 CJGLS와 공동으로 ‘CJ39쇼핑 전담 택배’ 서비스를 시작했다. CJ39쇼핑은 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담 영업소 20개를 설치하고 전담 차량 300여대도 별도 운영키로 했다. 또 여성 택배사원을 채용해 여성 상품의 배송과 반품, 클레임 상담을 실시하는 엔절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LG홈쇼핑이 한진택배 중심에서 현대택배의 비중을 높여 나가고 지난해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우리홈쇼핑이 협력업체에 일임하던 배송 체계를 자체 물류망으로 돌리는 등 배송과 물류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병종 한솔CS클럽 사업본부장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는 배송시스템 등 효율적인 물류 체계가 전자상거래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기업 경쟁력의 새로운 잣대로 부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표/
온라인쇼핑업체 = 대표 물류업체 = 배송망·물류 서비스
CJ39쇼핑 = CJGLS = 쇼핑전담택배서비스, 엔젤서비스
LG홈쇼핑 = 한진택배 = 물류 채널 다양화
우리홈쇼핑 = 협력업체 일임 = 자체 물류망 추진
한솔CS클럽 = 한솔CSN = 지능형 배송 서비스
롯데닷컴 = 롯데로지틱스·한진택배 = 물류망관리시스템 구축
삼성몰 = HTH = 배송업체 경쟁체제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