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와 대면적 LCD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소형 LCD가 출하량과 가격면에서 약세를 보이는 데 반해 대면적 LCD는 약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2002년 1분기 LCD 선적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동전화·개인휴대단말기(PDA)·핸드핼드PC·모니터·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 6개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매출면에서 12∼87%나 감소했다.
출하대수 역시 디지털카메라만이 2% 가량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두자릿수 하락을 면치 못했다. 핸드헬드PC는 무려 85%나 감소했다. 2002년 1분기 역시 6개 시장에서 모노 보급형 액정표시장치(STN LCD), 컬러 STN LCD,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모든 디스플레이 분야의 가격이 2001년 4분기에 비해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컬러 STN LCD와 TFT LCD의 경우 2002년 2분기와 3분기에 적어도 전년 대비 22% 정도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많은 수의 TFT LCD 업체들이 중소형 시장에 치중한데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가격하락에 대한 압력이 계속되는 데 근거한 것이다.
반면 TFT LCD 대면적 시장은 2001년 4분기 출하대수가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매출 역시 2.4% 가량 늘어나 200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상승하는 회복기를 맞고 있다. 보고서는 대면적 TFT LCD의 가격이 올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소형 디스플레이 업체들에도 긍정적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부터 핸드헬드PC를 제외한 이동전화기·PDA 등 모든 중소형부문의 출하대수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이라는 것. 특히 이동전화기 시장에서의 TFT LCD 보급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리케이션별로 보면 2001년 4분기 이동전화 디스플레이 조달은 노키아가 36.7%의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모토로라·삼성·지멘스·에릭슨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컬러 STN LCD 와 TFT LCD 기반의 전화기용 디스플레이 조달면에서는 NEC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엡슨은 이동전화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으며 이동전화기 시장에서의 TFT LCD 공급업체로는 도시바가 수위를 차지했다. PDA·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팜의 2001년 4분기 시장점유율이 증가해 1위를 차지한 반면 컴팩은 2위로 물러났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