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된 지 2년 밖에 안된 한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GSM방식 이동전화단말기가 중국의 젊은이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벨웨이브(대표 양기곤 http://www.bellwave.com)가 지난해 12월 말에 개발을 완료, 올해 초 중국서 출시한 이동전화단말기 ‘판다3’의 판매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판다3는 3980위안(한화 약 64만원)의 고가지만 중국 젊은이들이 미리 선불을 내고 기다리고 있을 정도라고 중국에서 이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협력사인 아모이소닉 측은 밝히고 있다. 아모이소닉은 판다3가 이동전화단말기분야에서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될 것이라며 벌써부터 들떠 있다.
판다3는 지난 두 달 동안 모두 6만대가 팔려나갔으며 사용자의 입소문과 아모이소닉 측의 대대적인 홍보에 힘입어 이달 한 달에만 8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벨웨이브의 양기곤 사장은 “올 한해 이 모델 하나로만 100만대가 판매돼 800만달러(약 100억원)의 로열티 수익이 기대된다”며 “올해 5000만대로 예상되는 중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2%의 점유율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제품의 인기비결은 “처음부터 중국인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승부하고자 했던 것이 그대로 적중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양 사장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려한 외관 설계와 7가지 배경색, 푸른 빛이 도는 키패드의 산뜻한 디자인이 중국인의 눈과 귀를 사로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두께 19.9㎜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GSM 듀얼 LCD 폴더로 설계돼 ‘세빗 2002 아트워크 디자인 부문’에 지명된 제품이자 중국인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게끔 모델명도 ‘판다3’라고 명명됐다.
벨웨이브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SK텔레콤으로부터 IS95C 모듈을 인증받아 국내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2000년 세계적 금융그룹인 시티코프사와 2001년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회사인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사로부터 각각 2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무선 CDMA 분야 및 GSM 분야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