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바이오벤처를 모십니다"

 ‘우리 동네로 와서 연구하세요.’

 최근 바이오산업이 유망산업으로 각광받으면서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모셔오기’ 경쟁이 뜨겁다.

 지자체들은 바다나 산을 이용해 생명공학연구 소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의 입지조건과 인근 대학과 공동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 등을 이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여러 개의 바이오업체가 입주함으로써 바이오기업간 협력이 쉬울 뿐 아니라 임대료도 저렴하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생물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자체는 인천·춘천·전주·강릉 등이다. 이들 지자체가 생물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생물산업이 기타 제조업과 달리 요소기술을 가진 기업이 모여 시너지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고용 증가와 소비 촉진 등 지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결국 지자체는 바이오기업들에 좋은 자연조건과 연구지원시설 등을 제공해주고 바이오기업들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주는 윈윈전략인 셈이다.

 춘천시는 오는 9월 문을 여는 ‘바이오벤처프라자’ 입주업체를 모집키 위해 15일 춘천생물산업벤처기업지원센터에서 입주신청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바이오벤처기업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바이오벤처프라자에는 발효실 등 3개의 파일럿 플랜트와 유전자조작실·생리활성물질 특성 분석실 등 10개 공동연구실이 들어선다.

 바다와 근접한 강릉시는 해양수산자원의 고부가가치 산업화를 목적으로 해양 바이오벤처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강릉시와 강릉대학교 동해안해양생물자원연구센터는 오는 23일까지 강릉해양생물산업지원센터에 입주를 원하는 기업을 모집한다.

 강릉시는 해양을 이용한 기술개발 및 제품생산 업체와 창업준비자들에게 25평의 공간과 생산 및 연구개발장비는 물론 마케팅과 투자정보를 지원키로 했다.

 진주시도 바이오21센터에 유망 바이오벤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평당 5000원의 저렴한 임대료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바이오21센터는 벤처기업의 시험연구에 필요한 장비는 경상대학의 실험실습관과 진주산업대, 경남농업기술원의 장비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이용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최근 아시아 최초로 에이즈 백신 공장을 송도생물산업단지에 유치했으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생물산업 활성화를 돕기 위한 통상관을 파견하는 등 국제적 생물산업도시 육성에 열중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