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체계 둘러싸고 옥션과 이셀피아 공방

 

 오는 17일 옥션의 서비스 개편과 관련, 경쟁업체인 이셀피아가 이번 개편은 사실상 낙찰수수료와 등록비 등을 인상함으로써 인터넷경매를 이용하는 판매업체 등에 불이익을 줄 것이란 주장을 제기하고 나서 경매수수료를 둘러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이셀피아는 14일 오후 판매자들을 위한 전문샵 서비스인 비즈파스를 파워샵으로 개편하면서 자사 사이트(http://www.esellpia.com)에 ’옥션보다 싸다’는 제목의 팝업창을 띄우고 옥션의 서비스 개편 이후 자사 사이트와 옥션의 경매 수수료 체계를 직접 비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셀피아는 이를 통해 낙찰금액이 1만원과 10만원일 때 부과되는 수수료가 옥션보다 각각 700원, 3400원이 저렴하다는 것을 사례로 들며 자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셀피아 윤용 사장은 “개인을 포함한 중소형 업체들은 인터넷경매를 함께 키워온 주체”라며 “수수료 체계 등을 합리화함으로써 이용자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것이 진정한 온라인마켓플레이스의 모습”이라고 말해 이번 옥션의 서비스 개편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이 회사의 민옥화 팀장은 또 “온라인마켓플레이스로 대변되는 옥션의 서비스 개편은 대폭적인 수수료 인상을 골자로 하고 있어 특히 중소형 판매업체 등에 끼치는 피해가 클 것”이라며 “이와 달리 이셀피아 사이트는 등록수수료가 없고 낙찰수수료 역시 저렴해 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라고 말했다.

 하지만 옥션측은 이번 서비스 개편으로 수수료체계가 조정되는 것일 뿐, 인상되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대응하고 나섰다. 옥션의 최상기 실장은 “서비스 개편 이후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하게 돼 사업체에 의한 판매(B2C)나 고가 물품의 경우 상당부분 수수료가 인하되는데도 불구하고 이셀피아측이 임의적으로 차이가 많은 부분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서비스 개편의 핵심은 일정 요건만 갖추면 별도의 계약 없이도 누구나 옥션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경매의 경우 수수료보다는 이용자수가 많아 제값을 받는 것이 판매자들에게 유리한데 이처럼 인터넷경매를 이용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참여자가 늘어나게 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판매자들이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수료 문제는 옥션이 지난달 27일 수수료체계 변경과 자율거래 형식으로의 서비스 개편을 내용으로 하는 2002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이셀피아, 와와 등 경쟁업체들은 옥션이 등록비를 크게 높이고 낙찰수수료 역시 일부 인상함으로써 판매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넷경매 이용자들이 과연 이셀피아 등의 주장에 동조해 옥션을 떠날 것인지, 70%에 달하는 옥션의 확고한 시장영향력에 대한 기대로 수수료체계 변경을 불만없이 받아들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