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기업도 IT 공급자로 `변신`

 ‘전통기업도 IT공급자’.

 e비즈니스화 과정에서 자체 개발된 솔루션과 시스템들이 동종 업계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건설·한국투자신탁·제일모직 등은 현업에 적용중인 자체개발 솔루션을 업종의 e전이(transformation)를 촉진시킨다는 취지하에 경쟁업체에 공급하거나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기업들이 업종에 특화된 시스템개발을 위해 제각각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비용절감과 함께 시스템 검증작업 효과까지 거둘 수 있어 업계내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또 그동안 IT 수요자로만 인식되던 기업내 정보시스템실(전산실)이 공급자로서 적극적인 변신을 모색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LG건설(대표 http://www.lgenc.co.kr)은 주택부문에 적용돼 연간 40억원의 절감효과를 내고 있는 철근자동화시스템 ‘바스(BAS)’를 건설업계에 확산시키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이미 롯데건설·현대산업개발·코오롱건설·벽산건설 등 7개 대형건설사에 공급돼 약 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또 연내 ‘바스’의 수출을 위해 영문버전을 개발하고, 넷구루라는 외국업체와 마케팅 협력관계를 맺었다. LG건설은 이와 함께 미국의 웹포사와 협력을 추진해 내부에 적용중인 협업시스템인 ‘e웍스21’을 오는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업계뿐 아니라 미국시장에도 판매하기로 했다.

 LG건설의 김성진 IT기획팀 부장은 “자체개발 솔루션의 경쟁업체 공급은 e비즈니스 부가사업으로서 수익성보다는 업계의 e전이를 고려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증권(대표 홍성일 http://www.hantutams.com)은 이미 교보투자신탁·제일투자신탁·농협 등 7개 금융기관에 공급한 바 있는 종합자산운용시스템(TAMS)의 공급을 확대해 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투는 시스템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우선 내부적으로 버전향상작업을 추진하고, 자산운용업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제일모직(패션부문 사장 원대연 http://www.cii.samsung.com)은 현재 200여개 이상의 자사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의류생산 정보공유 시스템을 같은 산업내 대기업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종내 협업적 IT화가 이슈로 대두되면서 일부 기업들이 독자개발한 솔루션을 협력사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