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협상 예상보다 지연

 하이닉스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간의 협상이 주요 쟁점현안에 대한 최종 조율 문제로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덕훈 한빛은행장 등 채권단 관계자들은 당초 15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현지에서 하루 정도 더 머물며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해 이번 주말에 타결여부가 결론날 전망이다.

 양측 협상팀은 현재 잔존법인 투자문제와 주식기준 산정일에는 의견이 근접했으나 주식보호예수기간 설정과 우발채무 부담, 대출금리 등에 대해선 여전히 이견이 있어 막바지 절충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협상단이 귀국일정을 연기하며 협상이 길어지자 협상 결과를 놓고 하이닉스 내부 등 관측통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 한 관계자는 “협상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협상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고 귀국한다는 입장이어서 곧 가부간에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분적으로 개별항목에 대해 진전이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협상의 성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현재로서는 양해각서(MOU) 체결여부와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혀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연일 마라톤 협상과 후속 협의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집중 조율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마이크론이 불리한 조건을 계속 고집하면 협상 타결 여부는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인내를 갖고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