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트리플위칭데이인 14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거렸지만 개인들의 힘으로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14일 주식시장은 전날 미 기술주 약세와 트리플위칭데이의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3643억원을 순매도하며 한때 2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인들이 454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종가에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7.73포인트 오른 856.86으로 마감됐다. 한때 829.05까지 밀렸던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잔량 사전 공시에서 매수가 우위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트리플위칭데이로 낙폭이 커지자 적극적인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단기수급에 의한 증시하락은 매수기회라는 것을 개인이 잘 인식하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모처럼 개인들의 매수가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잠재운 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는데다 롤오버된 물량이 만기일 직후 재차 청산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날은 트리플위칭데이임에도 프로그램매수만 6000억원에 육박하고 프로그램 순매수 물량만 500억원대에 이르는 등 언젠가 청산돼야 할 프로그램매수잔고는 오히려 늘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개인들이 주가하락시 적극 매수에 나선 것은 향후 시장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마무리됐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만기일 이후 폭풍도 가능한 만큼 당분간 신중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