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그동안 음반 기획·제작 위주로 성장해온 음반시장은 최근 인터넷 등 새로운 매체등장, 스타 마케팅, 캐릭터, 전문화된 매니지사업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더욱이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원소스 멀티유저’ 추세에 따라 음반산업은 독자적인 성장보다는 영화·게임·인터넷 등과 연계한 새로운 산업형태로 변모해가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 국내 음반시장에서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대형 음반사들이 점차 힘을 잃어간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대영AV·예당엔터테인먼트·서울음반 등 음반제작사들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딴따라’로 인식돼온 음반산업을 명실상부한 ‘엔터테인먼트 주력 산업’의 반석에 올려놓았다.
음반 제작을 중심으로 기획은 물론 인터넷 마케팅, 캐릭터사업, 음악DVD사업에 새로 나서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드라마나 영화제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대표 김경욱)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포엠이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사 주력인 음반사업과 포엠이의 매니지먼트사업, 광고에이전시사업, 광고대행업 등 연예기획 사업을 통합했다.
이로써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양사가 추진해온 연예매니지먼트사업을 통합할 경우 인건비는 물론 사업 중복성을 줄여 합병 후 순이익 창출가치가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SBS와 주말 버라이어티쇼 ‘토요일이 온다’의 1부 프로그램에 대한 수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TV 프로그램 제작사업에도 의욕적이다. ‘토요일이 온다’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주력가수인 강타·문희준, 신화의 전진, S.E.S의 유진이 MC로 출연하는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방영되고 있는 SBS간판 쇼 프로그램이다.
영화사업도 음반업계가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분야.
예당엔터테인먼트(대표 변대윤)는 협력사인 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KBS미니시리즈 ‘겨울연가’를 제작한 데 이어 올해 노희경 작가와 공동으로 또 다른 드라마를 제작키로 했다. 예당은 이와 별도로 자체 영화 제작부를 신설, 상반기 중 영상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CJ엔터테인먼트·시네마서비스와 공동투자 형태로 장항준 감독의 ‘라이터를 켜라’를 제작한 에이스타스엔터테인먼트(대표 백남수)도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극장상영을 통해 어느정도 흥행을 기록한 ‘라이타를 켜라’는 차승원·김승우 주연의 코미디물로 ‘신라의 달밤’의 작가 박정수가 시나리오를 썼다.
서울음반(대표 이의종)은 지난해 중순 결성된 영화전문펀드 페타엔터테인먼트 1호 조합을 통해 5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는가 하면 GM기획도 현재 3∼5편의 드라마 및 영화 시나리오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와 함께 ‘원소스 멀티유저’의 중심에 서 있는 음반산업은 종합 엔터테인먼트산업 측면에서 접근되고 육성되어야 할 때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