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에서 분사했다가 올초 3R에 인수된 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이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시스콤은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형 통신사업자의 장비 공급권을 따내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이 부분의 영업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시스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사업부였던 지난 2000년 1090억원에 달하는 KTF의 cdma2000 1x 장비 공급권을 따내고도 하이닉스의 유동성 위기와 개발 지연이 맞물려 ‘계약 해지’를 당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후 이 회사는 이동통신장비시장에서 별다른 성적을 못거두며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지난 1월 3R에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따라서 현대시스콤은 우선 과거의 악연(?)이 있는 KTF의 cdma2000 1x 통신망 확충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F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깔아 놓은 기지국을 올해 지방 중소 도시로 확장할 예정이고 삼성전자를 단일 공급자로 정했던 것에서 벗어나 복수 공급자 체제로 바꿀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부분의 추가 공급권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의 1차 장비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2차 입찰에서는 반드시 공급권을 따낸다는 각오로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또한 미국 스프린트PCS의 3G 업그레이드 사업과 인빌딩 시스템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며 지난해 진출한 인도 WLL 시장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