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초 이후 보름간격으로 7회 연속 인상됐던 D램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중순을 기해 재차 인상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은 대형 브랜드PC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D램 고정거래 물량의 가격에 대해 추가 인상을 희망하고 있으나 최근의 시장상황을 볼 때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3월초부터 공급중인 128Mb SD램 고정거래물은 5달러 안팎으로 지난해 최저가를 기록한 11월 초순의 0.85달러와 비교하면 만 4개월만에 약 6배가 올랐다.
이달 중순을 기해 주요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추가로 인상된다면 128Mb SD램 가격의 경우 5달러 중반으로 올라서게 돼 국내 D램 제조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최근 현물시장가격이 하락하긴 했으나 전체 수급상황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해 고정거래가 8차 인상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보고 있다.
D램 생산물량의 90% 가량을 고정거래선에 배정하고 있어 현물시세가 고정거래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PC경기가 회복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전만큼은 아니겠지만 인상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인상보다는 보합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D램 가격이 연 8일간 하락한 것은 일시적인 하락현상으로 보기 어려우며 아울러 현물가격과 고정거래가격의 격차가 평균거래가격 기준으로 약 30%의 격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무리라는 분석이다.
특히 증시일각에서는 128Mb SD램의 가격이 단기간에 6배 이상 급등했다는 점과 재고증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점도 인상불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어서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세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