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69)이 올 4월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4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번 행사는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털어내고, 보다 젊은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기 위해 마련됐다.
시라크 대통령은 얼마 전 한 공개석상에서 컴퓨터 마우스를 말할 때 들쥐를 뜻하는 단어를 써서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그는 이번 유권자와의 채팅에서 “그것은 단지 농담이었을 뿐”이며 “컴퓨터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즐겨 사용한다”며 해명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또 인터넷 선거운동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지난주 인터넷 사이트에 라이벌 조스팽 총리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을 때 조회수는 1만2000번에 이르렀다. 이는 13일 그의 첫번째 공식 선거운동 집회 때 모인 8000명보다도 많은 것이다. 45분 동안 계속된 유권자들과의 채팅도 같은 사이트에서 열렸던 축구스타 크리스토퍼 뒤가리와의 채팅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선거대책본부는 “솔직히 대형집회보다 (인터넷이) 효과가 좋다”고 밝혔다.
유권자들의 질문은 주로 범죄와 세금 문제에 집중됐고 시라크 대통령은 그 둘 모두를 줄이겠다는 기존의 공약을 되풀이했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는 오늘 4월 21일과 5월 5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