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GPRS-2.5세대 GSM 휴대폰시대 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전시회인 세빗쇼에서 일반패킷무선서비스(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 방식의 이동전화단말기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올해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리고 있는 GPRS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GPRS는 범유럽표준이동통신(GSM)이 한단계 진화된 개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으로 치자면 cdma2000 1x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2.5세대 GSM 방식으로 불려진다.

 GSM 망에서 패킷스위칭 방식으로 통신을 구현하는 GPRS는 통신속도를 9600bps에서 1만4400bps로 늘리는 한편 데이터 압축기술을 통해 11만5000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구현한다.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올해 국내 이동전화사용자 3000만명 중 1300만∼1500만명 정도가 cdma2000 1x 단말기로 교체하거나 새롭게 구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할 때 GPRS 단말기 시장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CDMA 방식을 사용하는 우리로선 GSM이 다소 생소한 방식이지만 유럽 등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의 85% 이상이 GSM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판매된 4억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 중 3억5000만대 이상이 GSM 단말기로 올해 전세계에서 4500만∼5000만대 가량의 GPRS 단말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GPRS 이동전화단말기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세빗쇼에서 고화질 컬러 LCD와 40화음 벨소리를 채용한 유럽형 GPRS 단말기(모델명 SGH-S100)를 시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동전화단말기업계 최초로 GPRS VOD폰(모델명 SGH-V100)을 출품, 뮤직비디오나 인터넷 방송, 주문형비디오(VOD)를 시연함으로써 유럽 통신업계 및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톱 3’ 이동전화단말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GPRS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세빗 전시회에 자체 개발한 첨단 듀얼 LCD 폴더형 컬러 GPRS 단말기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유럽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한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세빗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이는 GPRS 단말기를 기반으로 노키아 등 GSM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유럽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것. 후발주자인 LG전자는 기존 GSM보다는 GPRS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GSM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서기홍 LG전자 단말해외영업담당 부사장은 “올해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시장과 중국시장에서 확실한 기반구축을 해 GSM 및 GPRS 이동전화단말기 수출물량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cdma2000 1x 시장에 이어 GPRS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