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컴퓨터(PC)시장에서 인텔과 AMD의 경쟁이 기업용 서버 시장으로 번지는 등 확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텔과 AMD는 최근 잇따라 서버 전용 프로세서 신제품을 내놓고 국내외 서버 제조업체들과 함께 신형 서버 개발에 들어갔다. 양사의 한국법인들도 지난주 잇따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시장전략을 발표했다.
양사는 PC시장에서 구축한 기술력과 범용성·확장성·경제성 등의 장점을 내세워 화이트박스(조립서버)시장 이외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IBM·HP 등이 선점한 미드티어·백엔드 서버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는 1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서버 전략 발표회를 갖고 32비트 서버 전용 프로세서 ‘제온’과 ‘제온MP’, 그리고 2분기 출시할 64비트 서버 전용 프로세서 ‘매킨리’ 등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 박성민 인텔코리아 인터넷솔루션팀장은 “정보기술(IT)기업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엔터프라이징 컴퓨팅 환경에서도 경제성이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인텔 서버는 합리적인 투자를 원하는 IT기업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우선 ‘제온’ 신제품을 중심으로 워크스테이션 및 미드레인지 서버 시장을 공략하고 ‘매킨리’가 출시되면 금융 및 이동통신용 백엔드 시장까지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AMD코리아(대표 박치만)도 이에 앞서 14일 ‘애슬론MP2000+’와 연말 출시할 32·64비트 겸용 ‘해머’에 대한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AMD는 기존 ‘애슬론MP’로 조립서버와 2웨이 서버 등 보급형 제품을 내놓고 8웨이 서버까지 개발이 가능한 ‘슬러지해머’를 연내 출시, 백엔드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치만 AMD코리아 지사장은 “현재 아프로시스템즈를 비롯,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트론웰·시큐어테크 등 국내 제조업체들과 제품개발을 진행중”이라며 “DDR 메모리 블록을 포함한 해머 제품군을 출시해 경제성을 높인 고성능의 백엔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