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은 지난해 2010억원보다 39% 가량 성장해 사상 처음으로 28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정부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대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ERP시장이 중소기업으로 확대됨으로써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여온 토종 국산 솔루션업체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정보기술(IT)전문 시장분석기관인 KRG(http://www.krgweb.com)는 ERP가 정부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품목인데다 대기업과 제조기업으로 한정됐던 수요처가 공공·금융·유통 등으로 확산되면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RG는 연간매출 1000억원 이상의 314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미 27.8%가 ERP 솔루션을 구축해 운용중이며 11%가 ERP 도입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69.3%)과 제조업(33.5%)분야의 ERP 도입률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유통·서비스업이 27.7%의 도입률을 기록하며 ERP 시장확산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사대상 제조업체의 30%, 공공기관 및 공기업의 22.2%, 유통·서비스업체의 22.3%가 향후 1, 2년 내에 ERP를 도입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이를 근거로 KRG는 올해 ERP 시장규모는 2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RG는 2003년 후반기에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 및 대기업의 ERP 도입비율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사대상 업체들이 사용하고 있는 ERP 솔루션을 업체별로 구분할 경우 SAP코리아가 40.4% 가량을 점유해 독주체제를 갖춘 가운데 한국오라클(16.7%), 삼성SDS(12.3%) 등이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프트파워, 한국하이네트, 지앤텍, 영림원소프트랩 등 국산 ERP 공급업체들이 중소기업용 ERP시장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봉 ERP협의회장(한국하이네트 대표)은 “정부가 올해 3만개 중소기업의 정보화를 지원함에 따라 특히 토종 ERP 전문기업들이 연간매출 300억원 안팎인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표>국내 ERP시장 전망(단위:억원)
1999년=905, 2000년=1502, 2001년=2010, 2002년=2800
자료 K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