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인휴대단말기(PDA) 업체들이 올해를 본격적인 PDA확산기로 보고 다양한 신기술을 채택한 모델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세빗2002에 참가한 우리나라와 일본·대만·미국·유럽 각국의 PDA업체들이 새로운 칩 적용, 카메라 내장, GSM·CDMA지원 기능 채택, VoIP기능 부가 제품 등을 통해 기술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세빗쇼에서는 극소수 업체를 제외한 유수의 대기업이 관망세를 취했으나 이번 세빗에서는 세계적 대기업이 관련 제품을 대거 출시해 본격적 PDA보급기 진입, 가격인하, 다양한 신기술 제품의 확산 가능성 등을 확인시켜줬다.
후지쯔지멘스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X스케일 400㎒칩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OS)인 ‘포켓PC 2002’를 탑재한 ‘포켓룩스’를 이 전시회를 통해 첫 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도시바는 ‘스트롱암’ 프로세서와 포켓PC OS를 탑재한 ‘e570’을 시제품 형태로 출시했다. 소니는 기존 클리에 모델에 소형 카메라를 탑재하고 키보드를 내장한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폴더형으로 LCD가 장착된 폴더부분이 180도 회전하도록 설계됐다.
소니에릭슨은 ‘심비안’ OS를 탑재하고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스마트폰인 ‘P800’을 출품했다. 이 제품은 기본적인 PDA 기능과 함께 뒷면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유럽형 2.5세대 통신방식인 GPRS(2.5세대 유럽형 통신방식)를 통해 상대방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다.
미국 체크포인트 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가 PDA용 가상사설망(VPN) 보안 툴인 ‘VPN-1 시큐어 클라이언트’를 선보였다.이 제품은 PDA의 중앙관리기능에 개인방화벽과 보안이 우수한 원격접속 기능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의 글로벌마케팅 부사장 캐롤 스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PDA 플랫폼인 포켓PC를 사용하고 있는 컴팩컴퓨터와 휴렛패커드(HP)가 우리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업체로는 마이텍이 윈도CE 기반의 PDA 4종을 한꺼번에 발표했으며 에이서 등도 PDA를 출품했다.
국내업체들은 삼성전자·삼보컴퓨터·제이텔·세양통신 등 8개사가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유럽 유통업체, 통신업체들과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는 등 수출 교두보 확보에 나섰다.
세빗쇼에 참가한 삼성전자의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이성주 부사장은 “오는 7월께 삼성전자의 첫 수출모델인 ‘프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리즈는 통신사업자 인증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통신모듈이 탈착형으로 장착되며 OS로 윈도CE.NET가 탑재된다.
계열사인 이론테크놀로지스 부스에 GPRS 통신기능 내장 PDA를 선보인 세스컴 측은 “대략 하루에 40여건의 상담이 진행중”이라며 “제1통신사업자로부터도 많은 상담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GPRS 탈착형 모델을 선보인 제이텔 역시 매일 수십여 유통업체들과 공급상담을 진행하고 있어 국내 PDA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대기업의 참여로 PDA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대기업과 대다수 대만기업의 시장진출로 중소기업 중심인 국내 PDA업체들은 디자인·성능면에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진출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세빗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