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타카드 주식회사 전환 앞두고 카드사 주주 영입 `물밑작업`

 비영리 법인인 마스타카드가 연내 예정된 주식회사 전환을 앞두고, 삼성과 LG 등 주요 회원사들을 주주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을 주주로 끌어들일 경우, 아시아지역 최대 신용카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국에서 주식회사 전환 목적인 영업력·실적 확대로 직결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마스타카드코리아는 삼성카드와 LG카드에 이어, 국민카드에도 주주사 참여를 제안하고 나섰다. 마스타카드의 주식회사 전환프로그램에는 전 세계 회원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삼성·LG·국민·비씨·외환카드 등이 그 대상이다. 법인 설립에 따라 배분될 지분은 회원사의 실적별로 차별화되지만, 일단 초기 주식은 무상 분배된다.

 이에 따라 현재 주주사 요청을 받은 3개 신용카드사들은 참여에 따른 이해득실을 놓고 고민중이다.

 마스타카드가 이처럼 주식회사 전환을 못박고 주주영입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비자인터내셔널에 비해 갈수록 수세에 몰리고 있는 시장구도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지난 99년 신용카드 발급매수에서 비자에 역전당한 이후 마스타카드는 국내시장의 매출액 기준에서 비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형국이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마스타카드의 이같은 계획이 회원사들에는 큰 실익이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당장은 주주사 참여에 따른 투자나 피해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주로서 ‘책임부담’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주식회사 전환 후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주주로서 책임질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조건이나 배분 규모도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회원사들은 이와 함께 주식회사 전환과정에서 그동안 비영리 법인이어서 지킬 수 있었던 브랜드 중립성을 잃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팽배해 있다. 마스타카드의 최대주주인 시티은행 등 일부 대형 회원사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특히 “주주로 참여하더라도 특정 회원사의 권익에 치우치게 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며 “비자 대응전략이 중립성 상실이라는 역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스타 본사가 전지분의 20% 정도를 초기 무상 배분하고, 나머지는 시티은행 등 북미지역 회원사들에 나눠줄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같은 해석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마스타카드가 진행하고 있는 회원사별 일대일 개별협상은 앞으로 협상과정의 투명성 논란에 직면할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마스타카드측은 “주식회사 전환은 회원사들과의 윈윈전략 원칙을 토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회원사들이 우려하는 문제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