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케이블TV 관련 종합유선방송(SO), 프로그램공급자(PP)에 대한 외국인 지분한도를 현행 33%에서 49%까지 확대하도록 하는 방송법개정 법률안이 발의됨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특히 이날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32.35%에 달해 한도가 꽉찬 LG홈쇼핑은 최근 실적호전에다 새로운 투자유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전날보다 무려 1만6000원이 오른 18만1000원으로 마감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최근들어 외국인의 매수희망이 집중되고 있는 LG홈쇼핑은 외국인 지분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CJ39쇼핑도 외국인 지분율은 LG홈쇼핑보다 다소 낮은 27.41% 수준이지만 외국인 매수 바람에 동승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1만2000원 오른 11만2000원으로 치솟았다.
이와 함께 거래소 상장업체인 대호도 이날 자체 지분소유 SO들을 대거 모 홈쇼핑채널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까지 치고 올랐다. 대호의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500원 오른 3850원.
경기 안산·광명지역에서 케이블TV 및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제공중인 지역SO인 한빛아이앤비도 이날 1100원 오른 2만2500원으로 마감됐다. 다른 종목에 비해 상승폭은 적었지만 전체적인 상승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성미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홈쇼핑의 경우 그동안 외국인 지분 여유가 바닥난 후 주가가 떨어지는 사례가 여러차례 있었다”며 “49%까지 지분이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유동성 여력을 더 확보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외국인 지분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통합방송법 개정안이 확정돼 발효되는 것은 올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그 이전에는 실적향상이나 경영개선만이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