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상철)가 올들어 중국 시장을 향해 잰 걸음을 걷고 있다.
KT는 이미 기존에 4명에 불과하던 중국팀을 최근 8명으로 늘린 데 이어 글로벌사업단의 이영희 상무를 책임자로 임명, 지난 11일 중국에 파견했다.
KT는 그동안 중국을 비롯해 미국·일본·베트남·영국·브라질·몽고 등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사업단을 파견하고 베트남·몽고에는 시스템을 시범공급하기도 했으나 사업 기회를 찾는 시장 발굴에 의미가 컸다. 예컨대 브라질의 경우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장형성 초기 단계인 데다 거리도 멀어 당장 수익성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시장동향 분석과 컨설팅·플래닝 등의 작업에 치중해왔다.
이는 중국은 KT의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의 시금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KT는 중국을 아시아지역에서의 전략적인 요충지, 즉 아시아 지역의 통신허브로 삼아 이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를 위해 ADSL·시스템통합(SI)·네트워크통합(NI)·콘텐츠 등의 부문을 전략부문으로 선정, 시장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ADSL의 경우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을 보유한 데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험도 있어 무주공산인 중국시장을 초기부터 집중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내 아파트 건축붐을 따라 사이버아파트 구축 바람이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 선보인 비즈메카 솔루션의 경우 해외 다른 업체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KT의 분석이다.
또 KT는 중국의 SI와 NI시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통신인프라 구축시 앞선 노하우와 인력·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신관련 SI·NI는 특히 초기부터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콘텐츠사업 역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 글로벌사업단의 서정수 상무는 “미국·영국 등을 제외한 해외시장은 그동안 기본 인프라가 부족하고 시장형성 초기라는 점에서 수익성을 올리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평가가 주조를 이뤘지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념으로 들어가면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중국은 KT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시장인 만큼 올해안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인적·물적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이미 수립했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