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G전자는 2.3㎓대역의 무선가입자망용 주파수를 활용한 초고속무선데이터 기술 및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오른쪽은 KT 이상훈 연구개발본부장, 왼쪽은 LG전자 박정건 시스템사업본부장.
KT(대표 이상철)는 LG전자와 공동으로 2.3㎓대역의 무선가입자망(WLL)용 주파수를 활용한 초고속 무선데이터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이달 안으로 2.3㎓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유망기술을 선정해 시험 시스템을 구축, 서비스 상용화 준비를 완료하기로 했으며 해외시장에도 진출키로 했다. 2.3㎓대역은 지난 98년 WLL용으로 주파수가 할당됐으나 최근 초고속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무선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서비스용 주파수대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 회사는 농촌(양평)과 도심(서울 명동) 지역에 시험시스템을 설치해 8월부터 시범가입자 유치 등 다각적인 시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05년까지 전파가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음영지역에서도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유무선 복합망을 활용해 인터넷 음영 지역을 완전히 해소할 계획이다.
KT 이상훈 연구개발본부장은 “올 하반기에는 2Mbps급 초고속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상용화 준비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무선랜이 핫스팟 위주의 옥내 서비스로 한정되고 주파수 간섭에 의한 품질 저하 등의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한 차별화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나 유선 가입자망의 한계상 전국 가구 수의 5.1%에 해당하는 70만가구는 여전히 초고속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한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간·계층간 정보격차 해소방안을 찾고 있으며 KT는 초고속 무선가입자망의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