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서비스주에 ‘LG연합군’ 돌풍이 불고 있다.
LG텔레콤·데이콤 등 LG그룹 계열사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LG가 대주주인 하나로통신 등이 최근 주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LG텔레콤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가격 제한폭인 9460원까지 올랐고 데이콤도 10.80% 상승한 3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또한 하나로통신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10.70% 상승한 6930원으로 마감했으며 하나로통신이 합병을 추진중인 드림라인도 6.53% 오른 53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강세로 전환되면서 KT·SK텔레콤 등 선발 업체들에 비해 수급부담이 작은 데다 경영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 특히 정보통신부가 통신 서비스 사업자 구도를 KT·SKT 등 2강 체제에서 탈피, LG텔레콤 등을 주축으로 한 3강 구도를 만들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히면서 LG텔레콤·하나로통신·드림라인·데이콤 등이 동반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올해 대표적인 실적개선(턴어라운드)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동전화간 접속료 조정, 판매촉진비 상한 규정 등 정부의 회계기준 변경 방침에 따라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텔레콤의 주가는 이달들어 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다 3월말이나 4월초에 이동전화 사업자간 접속료 산정 방식이 종전의 SK텔레콤 위주의 대표 원가제에서 사업자별로 원가를 산정하는 개별 원가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LG텔레콤의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세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텔레콤의 접속료가 10% 조정될 경우 영업 이익 증가효과는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G텔레콤은 지난 13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과 무선망 사용 계약을 체결, 가입자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콤은 올들어 2월말까지 3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등 흑자 구조로 전환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조원이 넘는 부채 문제는 올해 예상되는 15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1000억원의 현금자산 그리고 오는 5∼6월께 LGEI가 증자에 참여하면서 확보될 자금 등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여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유치가 호조를 띠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UBS워버그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가입자 시장에서 하나로통신은 전체의 63%인 10만7000명을 확보, 1위에 랭크됐다.
이러한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진영완 한화증권 연구원은 “선발 통신서비스주들이 수급 문제를 안고 있는 데 반해 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후발 통신서비스업체와 데이콤은 상대적으로 수급 부담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라며 “이들 종목이 올해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으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