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나스닥동향>경기회복 지표 오라클 악재 희석

 지난 14일(현지시각) 장마감후 터져나온 오라클의 실적부진(-6.25%) 경고가 큰 악재로 작용했지만 호전되고 있는 거시지표를 버팀목으로 15일 나스닥지수는 1868.30을 기록하며 전날보다 0.76% 소폭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2% 상승했고, 2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0.4% 증가하는 등 각종 지표들이 상승세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1월에 이어 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00년 8∼9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경기 전반이 9·11 테러의 악몽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여기에다 미시건대에서 발표한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가 전월대비 4.7%나 상승한 95.0을 기록, 2000년 12월의 98.4에 이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D램가격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각종 여론에도 불구하고 무려 2.56%나 상승하며 다른 IT업종인 네트워킹(+0.13%), 바이오테크(+2.38%) 부문과 함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오라클의 실적 부진이 소프트웨어 종목의 약세를 부추겼으며 컴팩컴퓨터(-3.45%), 델컴퓨터(-0.77%), 게이트웨이(-1.92%) 등 주요 컴퓨터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 미 증시는 경기후퇴가 종료되고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라는 인식이 고조되면서 비IT부문 및 기간산업업종 등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기술주들은 실적 우려에 따라 약세국면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주 나스닥시장은 19일로 예정된 휴렛패커드 주주총회 결과에 따라 또 한번 출렁일 전망이다. 또 골드만삭스, 베어스턴스, 리만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 은행들도 분기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순익결과도 주목된다.

 경기순항과 더불어 대세상승의 흐름을 타고 나스닥지수 1900선 노크가 계속될 것이며 2000고지를 향한 모멘텀 확보 움직임도 한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