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통합(NI) 업계가 솔루션사업 확대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MSP(Management Service Provider)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월드네트워킹·콤텍시스템·에스넷시스템·KDC정보통신 등 NI업체들은 지난 2000년 하반기부터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사업 발굴을 위해 앞다퉈 MSP 사업에 나섰으나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는 업체별로 수십억원을 들여 MSP 서비스센터를 구축, 유료화를 적극 추진했으나 유료고객을 확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사업을 중단하거나 사업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국내에 MSP란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아이월드네트워킹(대표 허진호)은 지난 2000년초부터 의욕적으로 MSP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이를 수익사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최근 사실상 사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국내 실정상 MSP를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MSP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사이트모니터팀’을 신설, 네트워크 관리 솔루션 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과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 KDC정보통신(대표 인원식)은 당초 예상보다 MSP의 수익 사업화가 지연됨에 따라 최근들어 MSP서비스를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의 부대사업의 하나로 전환, 향후 시장 추이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처럼 당초 예상과 달리 MSP의 수익 사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선 MSP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MSP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네트워크 관리에 필요한 내부조직과 인력을 크게 줄여야 하는데 이에 대한 반발이 매우 거세, 선뜻 서비스 도입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더욱이 최근들어 네트워크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MSP 서비스를 받을 경우 자사의 네트워크시스템 구축체제와 운영시스템이 외부에 공개,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MSP서비스 도입 자체를 꺼리는 기업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링네트 이주석 사장은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국내에서 MSP를 유료화해 수익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국내 네트워크 시장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MSP사업이 자리잡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