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협상` 상당부분 합의

 하이닉스반도체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매각 협상이 타결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17일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마이크론과 협상현안에 대해 상당부분 원칙 합의했으나 신규자금 지원방법이나 조건, 사후 추가부실 처리문제에 대해서는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 메모리부문 매각협상을 벌이고 이날 새벽 귀국한 이 부행장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20여개 항목을 두고 마이크론측과 진지하게 토의했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일부 쟁점에 대해 이른 시일내에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그러나 “채권단이 제공하기로 한 신규자금 지원규모와 방법,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하이닉스의 추가 부실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협상이 결론에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드로스트 외환은행 부행장이 귀국한 데 이어 17일 새벽에 이연수 부행장 일행, 같은 날 오후 이덕훈 한빛은행 행장 일행이 잇따라 귀국함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 협상차 미국을 방문한 채권단 관계자는 모두 귀국했다.

 현지에는 재정자문역인 살로먼스미스바니측 관계자와 변호사 등 3, 4명이 잔류해 미합의 쟁점사항을 논의중이며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더 이상의 추가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타결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부행장은 “이번 협상에서 전체 매각대금과 지급방법, 주가기준 산정일, 신규자금 지원금리, 하이닉스 잔존법인 투자규모 등은 합의했지만 해결해야 될 쟁점이 남아있어 협상의 타결이나 결렬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 부행장은 “여러 조건 중 1, 2개 사항만 합의되지 않아도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협의할 사항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협상타결’이나 ‘타결임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해 여전히 협상타결만큼이나 결렬의 가능성도 높다는 여운을 남겼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