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선 센터장 인터뷰
“차세대 고속무선 전송 핵심기술 연구사업은 CDMA 상용화 선두주자로 나선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원천기술개발 및 전문가 양성사업입니다.”
서울대 차세대무선통신연구센터장인 노종선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43)는 CDMA 상용화 성공은 교환기 상용화 성공사례와 함께 꼽을 수 있는 우리나라 통신기술의 개가라면서도 지속적으로 원천기술·핵심기술의 개발을 완료해야만 IT강국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3세대 이동통신기술 개발을 완료한 지금 4세대로 지칭되는 차세대 기술을 확보해야만 앞으로 10년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4세대 통신대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2, 3세대 통신대전에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는 있지만 4세대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을 확보하지 않고는 승산이 없다는 설명이다.
노 교수는 현재 추진중인 과제의 세부과제간 긴밀한 협력체계는 물론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 학계의 연구결과와 특허를 산업계에 제공하고 산업체 및 관련연구소는 차세대 무선통신 관련분야의 세계적인 표준과 발전동향을 학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물론 인력양성도 포함된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무선 송수신시스템은 물론 차세대를 대표할 시스템과 관련된 심도와 비전을 갖춘 3명의 박사와 33명의 석사급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는 교수진 또한 막강하다고 소개했다. 제1세부과제의 이제홍 교수는 미시간주립대 출신의 무선통신분야 권위자로 AT&T벨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제2세부과제의 신요안 교수는 텍사스오스틴주립대에서 신호처리분야를 연구했다. 제3세부과제의 신동준 교수는 남가주대 출신의 부호이론분야 연구통이며 제4세부과제의 김성철 교수는 폴리텍대와 AT&T벨연구소에서, 제5세부과제의 최천원 교수는 UCLA에서 무선통신망 분야의 연구개발 노하우를 갖고 있다.
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얻어지는 요소기술은 단지 이동통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공위성통신·무선가입자망 등 여러 관련 산업으로 폭넓은 전이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번 연구개발에 참여한 교수들을 해외 학술대회 및 세미나에 참석하도록 해 세계적인 기술협력에도 나서는 한편 홈페이지를 개설해 최신 연구결과와 고속무선 통신시스템 관련 동향분석 자료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우리나라는 아직도 연구비나 인력 등 연구기반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너무 취약해 이의 개선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인력 계층이 엷어 자칫하면 연구기반 인프라가 풍부한 미국 등 선진국에 뒤질 수 있는 요소가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그는 정부가 앞장서 ‘차세대 고속무선 전송 핵심기술 연구사업’과 같은 다양하고도 장기적인 플랜을 수립, 좀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