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메이저 게임배급사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미 국내 게임시장에 진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EA·인포그램 등에 이어 비방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유비아이소프트·에이도스 등 메이저급 게임배급사들이 가세함으로써 국내 게임시장은 해외업체들에 의해 급속히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게임배급사인 비방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가 한국지사 설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인 가운데 유비아이소프트·THQ·에이도스 등 해외 메이저 게임배급사들도 한국지사 설립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내 게임업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해외 게임배급사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이 직배체제 등을 통한 직접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업체들의 진출은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데다 올해부터 비디오 콘솔 게임시장이 새로 형성되면서 PC·콘솔·온라인 등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외산게임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으로 잘알려진 비방디유니버설인터랙티브는 최근 한국내 현지법인인 ‘비방디코리아(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현지 매니저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방디는 이르면 이달말 현지법인을 오픈하고 국내 파트너업체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1인칭 슈팅게임 ‘레인보우식스’ 시리즈로 잘 알려진 프랑스 게임배급업체인 유비아이소프트는 오는 5월 초 한국지사인 유비아이소프트코리아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사장으로 유비아이소프트 아시아퍼시픽 마케팅 담당자를 내정하고 국내 모 게임업체 관계자 2명을 직원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유비아이코리아를 통해 국내 파트너 업체를 지원하는 한편 자회사인 유비아이닷컴의 한국진출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유비아이닷컴은 현재 ‘섀도맨’ 등 수십종의 온라인 게임 판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비아이코리아가 설립되면 이를 통해 올해 3∼4종의 온라인 게임을 국내 배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비디오 콘솔게임 배급사로 유명한 THQ는 다음달 초 마케팅 담당자를 국내 파견,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현지법인 설립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며 ‘코만도스’ 시리즈를 국내 배급한 영국 게임배급업체 에이도스는 현지법인 설립을 놓고 시장성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메이저 게임배급업체가 잇따라 설립하는 한국내 현지법인은 초기에는 국내 파트너업체의 마케팅 지원 및 시장조사 활동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향후 비디오 콘솔게임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급팽창하면 본격적인 직배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배급사가 직접 진출함으로써 외산 타이틀을 국내 배급해 매출을 올린 국내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외산타이틀 판권 구득난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