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컬러단말기 출시를 계속 미루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점한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성능과 디자인을 앞세워야 하지만 이들 업체로서는 뚜렷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저사들이 cdma2000 1x, cdma2000 EVDO 등 새로운 서비스를 호기로 삼아 컬러단말기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중견업체들은 여전히 제품출시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적게는 2∼3개월, 많게는 5∼6개월 가량 제품 출시를 미루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단말기 생산 자체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컬러단말기를 개발한 현대큐리텔은 이르면 오는 6월 새로운 컬러단말기를 선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컬러단말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고품질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출시시기를 앞당기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원텔레콤은 당초 지난 1월에 컬러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개발에 차질을 빚어 5월로 제품출시를 미뤘으며 노키아와 손잡고 제품을 개발중인 텔슨전자도 상반기이던 출시시기를 8월로 다시 잡았다.
최상일 세원텔레콤 상품기획 이사는 “컬러단말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제품 디자인을 모두 바꾸면서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제품 사이클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는 반면 메이저사들에 의한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져 자칫 중견사들의 컬러단말기 시장진출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