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무선 인터넷망 개방 방침에 따라 KT·데이콤·하나로통신 등 유선 통신주와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콘텐츠제공업체가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이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등 포털 서비스를 자사의 인터넷서비스 가입자들에게만 제공하고 있는데, 이동전화업체들이 폐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망과 포털 등을 개방할 경우 유선통신업체와 콘텐츠제공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원증권은 18일 내놓은 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콘텐츠의 표준화, 망간 연동 관련 투자비·접속료 산정 등 무선 인터넷망 개방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으나 개방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올해안에 무선망 개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되면 유선 통신업체들의 경우 유선 인터넷에서 확보한 콘텐츠와 노하우로 무선 인터넷 시장 진입이 용이하고 콘텐츠 제공업체들에 장비를 임대해 주거나 과금을 대행해 주는 등 새로운 수익원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한 콘텐츠제공업체들도 유선 인터넷에서의 노하우와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과금과 인증이 가능해진다는 측면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금력과 과금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유선 통신업체들이 콘텐츠 및 가입자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제휴를 서두르고 있어 콘텐츠제공업체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허도행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이르면 올 4월, 늦어도 6월이면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다음 등 콘텐츠업체들의 무선인터넷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