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자산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라.’
자산운용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유휴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휴자산 e마켓인 머트리얼글로벌과 서플러스글로벌 등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이 유휴자산을 매각처리하려다 이를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휴자산 관리가 체계적이지 못하고 유휴자산에 대한 기업 내부의 정의조차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데 따른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특히 불필요한 유휴자산을 보유하다 보면 자칫 악성재고로 남을 가능성이 제기돼 이에 대한 대처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플랜트 부문의 유휴자산 거래를 추진해온 머트리얼글로벌은 최근 모 기업이 4억원에 물건을 내놓아 구매업체까지 다 확정했지만 해당기업에서 판매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기업내부에서도 유휴자산에 대한 기준과 처리절차의 확립이 안돼있기 때문에 발생한 경우다.
서플러스글로벌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늘고 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사장은 “잘못 투자한 자산의 경우 몇백만원에서 몇억원대가 쌓이고 있는데, 이를 감추고 싶어하는 담당자 때문에 고철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회사내에 유휴자산 처리에 대한 전담부서나 전담자가 별도로 없는데다 유휴자산에 대한 명확한 자료도 갖추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이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필요없는 자산을 갖고 있으면 악성재고로 묶여 기업 자산운용이 효율적이지 못할 우려가 있다”며 “유휴자산 처리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