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CBSE-상용화 추이

컴포넌트 기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CBSE:Component-Based Software Engineering)의 상용화는 상승작용기술, 수요요인, 일반적인 제약, 경쟁기술, 규제적 요인, 필요한 자원 등의 영향을 받는다.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기술에는 휴대형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인터페이스, 네트워킹 기술, 객체기술 등이 있고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은 세계규모 기업의 응용 프로그램 통합, 전자상거래, 전자 공급체인, 전략적 제휴 등이다. CBSE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은 컴포넌트의 표준, 전문 기능인력의 부족 등이고 경쟁기술에는 에이전트, 신경망, 유전학적 알고리듬 등이 있으며 규제요인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정부의 규제, 컴포넌트 거래규제 등을 들 수 있다. 또 필요한 자원은 프로세서의 확산, 대역폭의 확대, IT와 사업부문의 연계 등이다.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기술 중 하나인 휴대형 정보통신기기는 새로운 기술이 꾸준히 개발돼 인터넷을 포함하는 네트워크에 접속, 사용하게 됨에 따라 컴포넌트 기반 소프트웨어의 커다란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기들은 프로세싱 용량이 제한돼 있고 제품이 소형이어서 분산컴퓨팅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또 많은 연구원들이 기존 키보드나 마우스 이외의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정보통신기기에 컴포넌트 소프트웨어가 널리 확산되고 있어 멀지 않아 사람들이 언어, 몸짓, 접촉 등의 방법으로 이들 기기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가 기업활동과 일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부분이 돼감에 따라 네트워킹 기술의 중요성이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특히 높은 대역폭의 무선 네트워킹과 가정연결 무선 네트워크는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시장의 성장요인이 될 것이고 네트워크의 용량이 커지면 대량의 콘텐츠를 전송하기 위한 분산 컴포넌트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객체기술은 CBSE의 기반기술이다. C++를 사용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들이 아직 많이 있지만 대부분의 새로운 객체기술은 자바를 중심으로 개발될 것이다. 이밖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지니(Jini)와 같이 분산 운용체계(OS)가 될 가망이 있는 시스템도 분산 소프트웨어의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CBSE의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는 대기업의 세계화와 전자상거래 추세를 들 수 있다. 기업의 세계화에 따라 각기 종류가 다른 사업관련 응용 프로그램을 통합하기 위해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뿐 아니라 새로운 응용 프로그램과 기존 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또 전자상거래 체제가 구축되면 각 사업부서가 사업이나 컴퓨터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되고 상거래에 인터넷을 더욱 많이 활용하면서 판매업무를 최적화하기 위해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많은 기업체들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공급망을 최적화하기 위해 인터넷과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또 기업체들이 점차 전략적 제휴나 협력체제를 확대해 나감에 따라 CBSE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간의 제휴와 협력관계가 확대되면 인터넷기반 업무용 소프트웨어와 다른 시스템과 통합하기 쉬운 시스템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CBSE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일반제약과 규제요인으로는 표준 컴포넌트와 전문 기능인력의 부족, 컴포넌트 거래에 대한 규제 등을 들 수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CORBA(Common Object Request Broker Architecture), EJB(Enterprise Java Beans), 마이크로소프트의 DCOM(Distributed Component Object Model )등 세개의 컴포넌트 모델 중 CORBA와 EJB는 밀접하게 연합되고 있어 결국 통합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자바 사이의 컴포넌트 관련 분규는 쉽게 타결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소프트웨어 산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컴포넌트 관련 전문 기능인력의 부족이다. 한 조사에서 미국 기업의 68%가 CBSE를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 중 27%만이 그 업무를 추진하는데 필요한 전문 기능인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컴포넌트 거래를 규제하는 법규가 아직 없지만 멀지 않아 금액이 큰 거래에 관한 법규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

 CBSE의 경쟁기술로는 에이전트, 신경망, 유전학적 알고리듬 등을 들 수 있는데 특정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인 에이전트는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 신경망 기술은 프로그래밍할 필요 없이 ‘교육’을 시키면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지난 80년대와 90년대초 각광받았으나 지금은 주로 데이터마이닝 부문에 적용되고 있다. 신경망기술과 마찬가지로 유전학적 알고리듬도 프로그래밍을 별로 하지 않아도 되며 데이터마이닝, 금융분석, 얼굴인식, 대규모 통계모델링 등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용하다.

 CBSE산업이 성장하려면 전자·정보통신기기에 프로세서가 널리 확산되고 대역폭이 넓어야 하며 IT와 사업부문이 긴밀한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많은 연구원들은 앞으로 전화기, 전자레인지에서 전등 스위치, 신용카드에 이르는 모든 전자정보통신기기가 특정 기능을 수행하거나 분산 처리환경에 연결되게 하기 위해 프로세서가 채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거기에 사용되는 응용 프로그램은 현재 사용되는 것과 전혀 달라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매우 작고 유연성이 있으며 재사용할 수 있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이나 컴포넌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컴포넌트 기반 시스템은 분산구조를 갖게 된다. 이런 시스템에서 대량 데이터의 처리는 메인프레임이나 서버환경에서 이루어지는 반면 사용자 입출력은 클라이언트 단말기에서 처리된다. 하지만 분산환경은 기존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보다 네트워크 통신량이 많이 늘어난다. 따라서 컴포넌트 기반 시스템은 대량의 멀티미디어를 전송하기 위해 속도가 더 빠르고 신뢰성이 높은 네트워크를 필요로 한다.

 아직도 많은 기업체들은 메인프레임 시절부터 해오던 관행대로 응용 프로그램을 밀실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IT부서 직원들은 사업진전 상황을 파악할 기회가 없어 자연히 사업방향에 적합한 CBSE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 따라서 기업이 CBSE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IT부서와 사업부서가 더욱 긴밀한 관계를 갖도록 해야 한다.

◆경영과의 관계

기업이 전략적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을 추진할 때 경영진의 기대가 IT부서의 능력 이상으로 커서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부 경영진의 인식이 이처럼 잘못된 데는 시스템 공급업체들의 과장홍보에 일부 책임이 있고 IT부서 직원들이 사업 및 관리부문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한 데도 원인이 있다. 또 기존 IT관리 구조, 전문 기능인력의 부족, 컴포넌트 표준의 미성숙 등도 새로운 시스템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까지도 IT부서는 여러 부서 중에서 하위에 처져있어 기업의 사업전략에 대해 깊이 있게 알 수 없었고 따라서 IT전략이 사업전략과 밀접하게 연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제 변하고 있다. 런던 경영대학원(London Business School)이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최고정보책임자(CIO:Chief Information Officer)들의 전략적 역할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의 중요성을 높여줄 주요 요인은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식변화다.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CEO와 주주들이 효율적인 인터넷전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들이 필요할 때 직원을 충원하는 것만으로는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환경조성에 힘을 기울임에 따라 지식의 확보, 분배, 관리에 필요한 IT체제 구축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조만간 기업체들은 응용 프로그램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필요로 할 것이다. 차세대 응용 프로그램은 고도로 모듈화된 구조를 제공, 프로그램을 보다 신속하게 개발하고 코드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분산 응용 프로그램도 계속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필요성에 더해 기업은 복잡한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기존 프로그램보다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차세대 응용 프로그램은 아마도 에이전트 구조를 사용해 이런 필요성을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화기, 전자레인지, 전등 스위치, 신용카드를 포함하는 모든 전자정보통신기기에 프로세서가 채용되고 통신 네트워크와 연결돼 정보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컴퓨팅 기술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컴퓨터를 사용하던 메인프레임 시대에서 한 사람이 한대의 데스크톱PC를 사용하는 현 단계를 거쳐 앞으로 한 사람이 서로 연결된 여러 대의 PC를 사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이러한 현상을 제3의 컴퓨팅 물결이라고 부르는데 그 시대가 오면 매우 작고 유연성이 있으며 재사용할 수 있고 상호작용이 가능한 표준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 컴포넌트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