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대규모 신규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온 유선통신사업자들이 올해들어 신규자금 유치에 적극나서 대규모 자금을 국내외서 유치하고 있어 그 배경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규모 설비투자를 완료한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은 부채상환 등 올해 예상되는 소요자금 7093억원을 1분기 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우선 지난해 10월 발행한 자산담보부증권(ABS)에 이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인 ‘하나포스’ 가입자의 미래사용료를 담보자산으로 해 이달 말까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중순위 자산담보부대출(ABL) 방식의 금융기법을 통해 2000억원 가량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빛은행으로부터도 500억원 규모의 일반 신용대출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지난 2월과 3월에 1000억원씩 모두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으며 해외 신주인수건부사채(BW) 1억달러, 정보화촉진기금 372억원, 벤더파이낸싱 900억원 등을 조달했다.
두루넷(대표 이홍선)은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했으며 2월 말에는 1억1000만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BW를 출자전환했다. 이 회사는 또 지난주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등 올들어서만 3000여억원의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더 나아가 연내 2000억∼3000억원의 자본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온세통신(대표 황기연)도 18일 국민은행과 대구은행·현대해상화재보험 등 대주주 집단과 앞으로 3년간 매출채권을 유동화할 수 있는 형태로 800억원 규모의 ABL발행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 자금을 유치했다. 창사 5년 만에 지난해 첫 흑자(142억원)를 달성한 이 회사는 이에 따라 현재 300억원 규모의 현금 유동성 가용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나 이번 800억원의 ABL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됨에 따라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자금유치는 대부분 채무상환과 신규투자 및 운영자금이 목적”이라며 “하지만 이들 업체의 수익성 개선과 이로 인한 신용등급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는 긍정적으로 시장에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