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활로` 없나

 

 ‘인터넷 방송산업 아직 시기상조인가.’

 한국인터넷방송협회(KORWA·회장 백석기 http://www.kwn.or.kr)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업체는 지난 2000년 상반기에 1000여개 업체까지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하다가 이후 웹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운영이 안되는 업체가 늘어 현재 50% 정도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현재 남아 있는 업체들도 대다수 콘텐츠 유료화에 실패, 웹캐스팅 솔루션사업을 병행하거나 온오프라인 사업 연계, 해외진출 모색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생존의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에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인터넷 동영상을 위한 국내 인프라가 아직 미흡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이며, 자금난에 의한 업체들의 제작 콘텐츠가 질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황=현재 순수 인터넷 방송만으로 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인 업체는 지상파 3사의 인터넷방송국과 성인방송국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상파 3사의 인터넷 방송국도 SBSi를 제외한 나머지 2개사는 수익을 통한 독립적인 경영은 아직 못하고 있으며 성인방송국도 정부의 단속 시기에 따라 잠재기와 활성기의 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들은 현재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사업 전환이나 다각화 모색, 조직 축소 또는 아예 M&A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그마저도 크게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다.

 ◇활로 모색=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 방송업체들이 찾는 대표적인 방법은 솔루션사업이다. 2000년초 국내 대표적인 종합인터넷방송국이었던 채티비가 지난해 초 콘텐츠 방송사업을 접고 웹캐스팅 전문업체로 사업을 전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 크레지오닷컴도 콘텐츠 방송 분야의 비중을 축소하고 솔루션 사업 전담팀을 구성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솔루션 사업을 강화했으며 컴캐스트, C3TV 등도 솔루션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병행 사업도 인터넷 방송업체들이 찾는 대표적인 생존 방법이다. 인터넷 교육 방송업체들의 출판물 발행 사업, 쇼핑몰 연계 사업 등을 예로 꼽을 수 있다. 삼성물산으로부터 분사해 인터넷 방송 ‘밥TV’와 ‘두밥’을 운영중인 더미디어도 오프라인 잡지 ‘밥’을 발행하며, 종합 미디어 업체로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전망=인터넷 방송의 수익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콘텐츠 유료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SBSi를 제외한 지상파 2개사의 인터넷 방송국도 공익성과 함께 지상파 모방송국의 서비스 차원의 홈페이지 사업 비중이 여전히 높아 독립경영은 여전히 어려울 전망이다. 이외의 업체들의 경우 음악 등의 콘텐츠 저작권 문제와 성인방송국의 경우 정부 규제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콘텐츠의 경우 음악저작권협회·실연자단체·음반협회 외에도 여기에 등록되지않은 개인과 음반기획사에도 저작권을 내야 되는 어려움이 있어 창구의 단일화가 급선무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에 따라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성인방송국도 성인방송의 공론화가 시급하다면서 정부의 규제 완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