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상용서비스에 들어갔으나 셋톱박스 공급부진에 따라 어려움을 겪어왔던 스카이라이프의 공급적체 해소여부가 관심을 빚고 있다.
특히 셋톱박스 공급활성화는 스카이라이프의 사업순항의 열쇠를 쥐고있는 상황인데다 예약가입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이어 스카이라이프는 현재 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량조달은 이제 안정적 상황=스카이라이프는 현재 공급적체의 직접적 이유였던 셋톱박스 조달에 숨통이 트인 것에 안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말 삼성전자·현대디지털테크와 함께 3대 셋톱박스 공급업체로 선정됐던 휴맥스가 품질인증을 획득하고 양산에 나선 상황이어 스카이라이프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된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는 경제형 수신기 보급을 위해 삼성전자(6만대)와 현대디지털테크(15만대), 휴맥스(9만대) 등 3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품질인증을 늦게 획득함으로써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현대디지털테크가 지난달 말부터 양산을 시작해 물량공급에 나서고 있는 데다 마지막으로 휴맥스가 품질인증을 획득하고 양산에 나섬으로써 공급적체 해소를 위한 외형적요건은 갖춘 상태이다.
◇또다른 복병=스카이라이프의 또다른 고민은 설치문제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세트톱박스 납품문제가 해결되자 이의 설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설치완료율 저하라는 의외에 복병을 만난 상태다. 스카이라이프는 하루 5000여대의 셋톱박스 설치를 목표로 하고있으나 현재 목표의 절반도 안되는 2000여건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용화 2주가 지났지만 예약건수는 70여만건에 달하고 있는 데 비해 설치건수는 2만여대를 밑돌고 있는 상태다. 셋톱박스 설치가 여의치 못한 것은 설치인력의 전문화외에도 낮시간동안 빈가정이 많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차치하고 전업주부가 있는 가정도 낮시간대에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설치요원들이 설치확인 및 방문일정을 위한 전화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전망=어쨌건 스카이라이프는 현재의 추세를 소프트랜딩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위성방송의 고품질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의 강현두 사장은 “현재 추세라면 상반기중 30만대 보급은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라이프의 또다른 관계자는 “앞으로는 디지털위성방송의 장점을 살려 현재의 경제형 수신기 보급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반기 중에는 데이터방송이 가능한 고급형 수신기의 보급을 서둘러 뉴미디어의 총아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